미혼들 사이에서는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했다는 의미의 '3포 세대'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된 지 오래됐고, 결혼을 하려고 해도 현실적인 장애도 많다.
미혼 남성은 '삼포세대를 탈출하여 득의양양해 하는 기혼남성의 모습'을 볼 때, 미혼 여성은 '출퇴근 시 남편이 아내에게 자동차로 운전 서비스를 해주는 모습'을 볼 때 각각 결혼 생각이 간절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2일 ∼ 5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또래의 동성 기혼자가 결혼 전과 비교하여 어떤 긍정적 변화를 보일 때 본인도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집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27.9%가 '삼포세대 탈출로 득의양양해 하는 모습'으로 답했고, 여성은 26.0%가 '남편이 아내에게 출퇴근 시 운전 서비스를 해주는 모습'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아내가 세련되게 옷 코디를 해준 모습'(24.8%)과 '정서적으로 안정된 모습'(22.9%), 여성은 '삼포세대 탈출로 득의양양해 하는 모습'(22.9%)과 '경제적으로 윤택한 생활상'(20.9%) 등을 각각 2, 3위로 들었고, 네 번째로는 남녀 모두 '부모에게서 독립된 삶을 영위하는 모습'(남 12.4%, 여 17.4%)으로 답했다.
안타까운 점은 기혼자의 '자녀소식'을 듣고 결혼생각이 간절해진다는 미혼들의 대답은 남녀 모두 소수(남 4.6%, 여 3.9%)로서 6위에 그쳐, 앞으로 출산율이 높아질 가능성은 난망해 보인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3포 혹은 5포 세대에 속하는 미혼들이 늘어나면서 결혼을 한다는 자체가 남성들에게 승리자 같은 우쭐함을 느끼게 해준다"라며 "여성들에게는 자동차로 아내의 출퇴근을 도와주는 등 자상하게 챙겨주는 든든한 남편의 모습에서 결혼 욕구가 샘솟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결혼생각 싹 달아나게 하는 기혼자 모습 2위 '부부싸움'-1위는?
'미혼들에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게 하는 또래 동성 기혼자의 모습'을 물었더니 남녀간에 비슷한 대답이 나왔다. 즉 '배우자의 잔소리, 속박'(남 28.3%, 여 28.7%)과 '부부싸움을 한 모습'(남 22.5%, 여 23.3%) 등을 남녀 똑같이 상위 1, 2위로 지목했다.
그 외 남성은 '가사에 시달리는 모습'(19.8%)과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상'(14.0%), 여성은 '시가로부터 간섭받는 모습'(20.9%)과 '가사에 시달리는 모습'(14.3%) 등을 3, 4위로 꼽았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현재 결혼을 준비하는 연령대의 미혼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독차지하며 자유롭게 성장했다"라며 "따라서 결혼을 한 후에 배우자나 배우자 가족으로부터 간섭이나 제재를 받는데 대해 심한 알러지 증상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