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시작된 방 씨(60)의 어깨통증은 싸늘한 밤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곤 했다.
정도가 심해 때때로 잠들기조차 어려웠으나, 통증부위 주변에 핫팩을 붙인다거나 찜질을 할 때면 통증이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방편일 뿐 어깨통증은 어김없이 다시 시작되었고, 이 때문에 방씨는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아져 대인관계까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했던 어깨통증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병원을 찾은 방 씨. 그를 괴롭혀온 질환은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이었다.
온도(열)는 방 씨와 같은 오십견 환자가 주의해야할 점 중 하나이다. 추운 곳에 있다거나, 찬 바닥에 눕게 되면 오십견의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사우나, 찜질방 등을 찾아간다거나, 통증부위에 핫팩을 올려둘 경우에는 일시적으로나마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장덕한방병원 신광순 원장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란, 팔에 유착이 일어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만큼 팔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기가 무척 어려운 질환일 뿐 아니라 큰 통증까지 뒤따르는 문제를 안고 있다. 어깨 관절을 감싼 관절낭이라는 부분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이 유착되기 때문에 어깨가 굳은 듯한 기분이 들고, 이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유착성관절낭염은 50대의 사람들이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오십견이라 불린 것이지만, 최근 30~40대에도 적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에 삼십견, 사십견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발병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원장은 "오십견을 한방의학에서는 어혈(瘀血)이나 습(濕), 한(寒) 등의 요인에서 발병된다고 보는데 특히 이 중에서 가장 주된 원인은 어혈이다. 어혈이 모이면 굳는 현상이 생기는데, 주변 관절이나 근육도 함께 굳힌다. 이 어혈이 어깨관절 주위에 모여서 관절을 굳히고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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