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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땅콩 회항' 사건으로 비행기에서 쫓겨났던 대한항공기 사무장이 당시의 자세한 상황과 회사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당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을 제공하려 했던 여승무원을 질책하고 있어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내가 사무장으로서 용서를 구했는데, 조 전 부사장이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나의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까지 났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폴더 같이 생긴 '갤리 인포'라는 우리가 사용하는 정보지가 있다. 그걸로 계속해서 날 때리기도 했고 그 다음에 여승무원에게는 던져서 맞는 사태가 있었다"며 "나와 여승무원을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계속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어나서 계속된 고함과 반말과 삿대질을 하면서 칵핏도어가 있는 앞까지 나를 몰고가서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가게 할 거야'라는 말을 하는 상황에서 내가 감히 오너의 따님인 그 분의 말을 어기고…"라며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비행기 기장에게 연락하라며 막무가내로 자신을 다그쳤다고 털어놨다.
박 사무장은 다른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회사 측에서 검찰이나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게 되면, 거짓 진술을 하라고 강요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공 직원 5~6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사무장인 자신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는 것.
또 지난 8일 국토부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는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기장과 사무장 출신이다. 조사라고 해봐야 회사측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자존감을 찾고 싶다는 박 사무장은 "모든 잘못은 나와 그 비행기에 있던 승무원들의 잘못이었고, 그것을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벌을 받아도 마땅하다는 논리를 폈을때 '아 나는 개가 아니었지, 사람이었지, 나의 자존감을 다시 찾아야겠다. 내가 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이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12일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박 사무장의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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