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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의사, 비틀거리며 3세 응급환자 집도…결과는 '보직해임'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4-12-01 18:11



술 취한 의사

술 취한 의사

인천의 한 대형 병원에서 의사가 술에 취한 채 세살배기 아이를 진료하고 수술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사는 A(3)군의 어머니 이모(33?여)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20분쯤 아들 A군리 바닥에 쏟아진 물 때문에 미끄러져 턱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 119 구급차를 타고 오후 11시40분쯤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한 A군은 응급실에 근무하던 의사 B씨로부터 턱을 3바늘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뼈가 보일만큼 깊은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B씨는 술에 취한 듯 비틀비틀 거리며 소독은커녕 위생장갑도 끼지 않은 채 상처 부위를 대충 꿰맸다는 것이다.

결국 다른 의사가 와서 아이의 수술을 진행했고, A군은 턱 부위를 8바늘이나 꿰맸다.

이후 A군의 가족이 음주 측정을 요구하자 병원측 관계자는 "법적근거"가 없다며 거부했고, 결국 인근 지구대 경찰이 간이 측정기로 음주 사실을 측정,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있다.

경찰의 간이 측정기로는 술을 마셨는지 상태만 알 수 있어, 정확한 혈중 알코올 농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의료법상 음주행위에 대한 처벌 기준이 없어, 해당 의사가 술을 마셨는지에 대해서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이 엄중한 것으로 보고 신속히 해당 전공의를 해임조치 했으며, 관련자들도 보직 해임 등의 문책을 내렸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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