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펜션 화재, 바비큐장 샌드위치 패널과 목재 '쏘시개 역할' 충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4-11-17 10:02


담양 펜션 화재

'담양 펜션 화재'

전남 담양의 한 펜션 바비큐장에서 불이나 대학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회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전남 담양경찰서 측은 16일 정식 브리핑에서 "이번 화재는 전남 모 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회원 26명이 펜션에 투숙해 바비큐장 원형테이블에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다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화재로 재학생 고모(18) 양과 졸업생 정모(30) 씨 등 동아리 선후배 4명이 숨지고, 펜션 업주 최모(55·남) 씨와 동아리 회원 김모(30) 씨 등 6명이 다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분원의 부검결과 사망자 4명은 '질식사'로 드러났다. 특히 시신 훼손이 심각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할 예정이다.

펜션 업주 최씨를 제외한 사상자는 대부분 전남 나주 동신대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후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학생 13명은 이날 담양의 한 야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한 뒤 이 펜션에서 뒤풀이 중이었으며, 졸업생 13명이 뒤풀이 자리에 합류해 오후 7시쯤부터 술을 마시고 고기를 구워 먹었다.

불이 난 야외 바비큐장은 33㎡(10평) 공간에 원형 테이블 4개를 갖춰놓고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시설이다. 샌드위치 패널과 목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천장에는 억새를 엮어 만든 지붕이 얹혀 있어 불티가 순식간에 천장으로 바비큐장 전체로 번지는 쏘시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바비큐장에 비치된 소화기는 한 대도 없었다.

한 생존 학생은 "고기가 올려진 불판 아래로 숯불이 거세게 올라오자 누군가 이를 식히기 위해 물을 부었고,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고기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기름에 물이 닿자 작은 폭발음과 함께 불티가 공중으로 치솟았고, 2.5m 높이 천장 억새에 불이 붙은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불은 순식간에 벽과 바닥으로 번졌고, 유독가스가 대학생 등을 덮쳤다. 허둥지둥 입구를 찾아 빠져나온 이들은 건물 안 동료를 구하려 했으나 손과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물러나야 했다.

마지막으로 빠져나온 생존자는 온몸에 불이 붙은 채 펜션 마당을 굴렀다. 진화 후 4명이 출입구 옆에 엉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일부가 술에 취해 넘어지면서 탈출에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담양 펜션 화재 소화기만 제대로 비치되어 있었어도", "담양 펜션 화재 바비큐장 자체가 쏘시개 역할을 하다니", "담양 펜션 화재 취사 시설 있었는데 안전장치가 없나", "담양 펜션 화재 바비큐장 안에서 얼마나 뜨거웠을까", "담양 펜션 화재 유독가스 엄청났을 듯"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해당 펜션은 2005년 5월 숙박시설로 허가받아 영업을 시작한 펜션은 담양군의 안전 점검 대상도, 소방서의 정기 점검 대상도 아니었다. 다만, 지난해 7월, 2012년 8월 등 숙박업소에 대한 특별 조사 등 부정기적으로 소방서로부터 소방시설 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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