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부터 눈이 좋지 않아 안경을 써야 했던 대학생 L씨(23)는 최근 취업을 안과 병원을 찾았다. 시력교정수술로 당연히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던 L씨는 뜻밖에 "각막이 너무 얇아 라식을 받을 수 없고, 안내렌즈 삽입수술을 권장한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L씨는 "라식이나 라섹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시술 받은 것을 직접 봐 왔다. 그런데 안내렌즈 삽입수술은 홍채절개술을 받아야 하는 등 시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데다 안전한 시술인지도 모르겠어서 당장 수술을 결정하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렌즈삽입수술은 홍채 앞에 특수하게 제작된 렌즈를 삽입하여 시력의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시술을 말한다. 라섹이나 라식과 달리 각막을 깎지 않고 시행되는 시력교정수술이기 때문에 시술 후 각막혼탁이나 원추각막증, 퇴행 등의 부작용의 우려가 크게 줄어들어 보다 안전한 수술로 꼽을 수 있다.
보통 홍채 후면과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는 ICL렌즈가 많이 이용되는데, 다만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의 특성상 안구의 방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홍채 절개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술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홍채절개술이 필요 없는 안내렌즈삽입수술인 아쿠아ICL이 도입되어 이러한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아쿠아ICL은 렌즈 자체의 중심부에 360㎛의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 특수 렌즈를 이용해 방수가 저절로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수술법으로서, 수술 시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아진 수술법이다.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혜영 원장은 "아쿠아ICL 렌즈삽입수술은 각막과 수정체 중간에 있는 홍채 위에 렌즈를 고정하기 때문에 렌즈가 각막이나 수정체에 닿을 가능성도 적어 백내장이나 각막 후면의 손상 등에 대한 염려도 없는 안전한 시술"이라며, "시력 회복 속도도 빠르고 자신의 시력에 맞는 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각막의 손상 없이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시술인 만큼 숙련된 안과 전문의를 통해 정밀 검사를 받고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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