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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건조한 바람, 슬며시 고개 드는 아이 단골 질환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11-04 16:43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심하고 제법 매서운 바람도 불어온다. 이진영 의왕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평소 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 잦은 감기나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사는 아이라면 이맘때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여름을 지나며 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다가 외부 자극 요소까지 심해져 스스로 병을 이겨낼 만한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계절, 아이를 괴롭히는 단골 질환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

-보온에 신경 쓰고 따뜻한 물 자주 마셔 감기 예방

기온이 떨어져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심해지면, 외부의 차가운 기운이 우리 몸으로 들어와 여러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차고 건조한 기운은 코나 입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호흡기 관련 질환에 많이 노출될 수 있다. 추운 계절의 감기는 외부 자극 요소가 많아 잘 낫지 않고 오래 가며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과 같은 감기 합병증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추운 계절에 대비해 면역력을 다져 외부 자극 요소를 이길 만한 몸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진영 원장은 "감기 예방을 위해 신경 써야 할 것은, 추위나 일교차로 인한 체온 변화 조심하기, 수분 섭취하기, 손을 자주 씻기"라고 말한다. 낮에는 덥다고 홑겹 옷에 땀을 흘리며 놀다가, 오후가 되어 찬바람이 불면 땀도 식고 금세 한기를 느낄 수 있다. 찬 기운이나 일교차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반드시 따뜻한 여벌옷을 챙기고, 스카프 대용으로 목에 손수건을 둘러준다.

물은 우리 몸의 체액의 균형을 잡아주며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에도 자주 마셔야 하지만, 예방을 위해서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은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 때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함으로써 외부 자극에 덜 민감하게 한다.

-잦은 코감기, 비염 있다면 싸늘한 아침 공기 조심

같은 감기라도 평소 코감기에 잘 걸리고 비염을 앓는 아이라면 아침저녁 찬 공기에 더 조심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연신 재채기에 콧물을 쏟고 눈을 비비고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면 비염이 있는 것이다. 보통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증상을 보이고, 목이나 눈 주위, 코 주변이 소양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눈 주위가 붉거나 검게 보이기도 한다. 비염으로 코 막힘이 심하게 되면 뇌로 들어오는 산소량도 줄어들어 머리가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공부하는 아이라면, 밤새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집중력도 떨어져 학습을 방해한다.

아이에게 잦은 코감기, 비염이 있다면 아침에 갑자기 창문을 연다거나 찬바람 쏘이는 것을 조심한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로 유입되면 증상이 시작되고 잦은 증상 유발은 코 점막을 더욱 예민하게 해 비염 치료를 어렵게 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거나 자극 받지 않도록 실내 온습도에 신경 쓴다. 실내온도는 22~24℃, 습도는 55% 내외가 적당하다. 너무 따뜻한 온도는 실내 건조를 유발하므로 온습도를 함께 신경 써야 한다.


-건조형 아토피 유행, 피부 보습 꼼꼼하게 챙겨야

차고 건조한 바람 때문에 호흡기뿐 아니라 피부도 건조해진다. 가을은 여름과 달리 대개 건조형 아토피가 두드러진다. 몸속의 습열이 피부로 올라오면서 안 그래도 말라 있는 아이 피부가 건조한 날씨에 더욱 자극을 받아 간지러움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가 갈라지며 코끼리 피부처럼 변하는 태선화 현상도 일어난다. 건조형 아토피에는 무엇보다 보습이 중요하다.

이진영 원장은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게 해 체내 수분을 보충하고 보습제를 자주 발라준다. 목욕 횟수는 여름보다 줄여 1주에 2∼3회 정도 한다.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온몸에 고루 발라주는데, 이때 보습제를 욕실에서 바르고 나오면 더 좋다"고 말한다. 피부가 많이 갈라지거나 태선화 증상이 나타난 부위는 크림 타입의 보습제를 자주 덧발라주도록 한다.

아이 기력이 지나치게 떨어졌거나 면역력에 문제가 있다면 감기 예방 수칙을 따르고 영양식 등을 먹는다 해도 역부족일 수 있다. 잦은 감기, 비염, 천식, 장염 등 가을철 잔병치레가 걱정된다면 아이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춰 보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가을에 먹는 보약은 여름철 우리 몸에 쌓인 열기를 풀어주고 소모된 기혈과 진액을 보충해줌으로써 기력을 북돋우고 면역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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