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한 술' 대신 '순한 술'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류업계가 'RTD(Ready To Drink)'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블렌디드 위스키 부문 선두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부터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생산한 스미노프 제품으로 일본 RTD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미노프는 디아지오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드카 브랜드다.
소주에 탄산과 과즙을 넣은 저도수 주류 '츄하이'를 중심으로 RTD 시장은 최근에도 한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통주 기업 국순당도 자몽맛 캔막걸리 '아이싱'을 출시해 여성들과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12년 8월 출시된 아이싱은 월평균 50만캔 이상이 판매되며 기존 국순당 캔막걸리의 월평균 판매량(약 20만캔)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프랑스 남부 랑그독 지역 와인 187㎖를 한 캔에 담은 소용량 캔와인 '와인스타'(Wine Star)'를 출시했다.
이 같은 RTD 열풍 현상에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폭탄주나 독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위축되는 대신 젊은 층과 여성들을 중심으로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주류시장에 순한 맛 경쟁이 가열된 것으로 보인다"며 "RTD 시장이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업체들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들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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