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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700만 시대 프랜차이즈 창업 본사 내실 따져야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4-07-15 11:34



자영업자 700만 시대다. 그만큰 인생에서 창업에 직면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 업종은 무엇일까. 단연 외식업이다.

선호하는 창업아이템은 돼지, 닭, 쇠고기 등 고기집이다. 특히 치킨전문점의 약진이 놀랍다. 2000년 후반부터 몰아닥친 커피전문점 창업열풍으로 일시 주춤한 때를 제외하면, 1990년대 후반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치킨집의 75% 이상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이는 치킨산업의 성장을 이끈 원동역이 프랜차이즈란 얘기다. 더구나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하루 소비량은 20만 마리. 매일 250명 중에 1명 꼴로 치킨을 먹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현재 프랜차이즈 본사 수만 300여 개. 전국 치킨전문점 수는 3만여 곳이다. 인구 약 1600명당, 400가구당 한 개의 치킨집이 있는 셈이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에 따라서는 치킨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사양길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닭고기 소비량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붉은 고기보다 흰살고기의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문제의 핵심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상황' 그 자체가 아니다. 예비창업자들이 경쟁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 중에서 혁신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는 브랜드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FC전략연구소 김중민 소장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 때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프랜차이즈 본사가 제시하는 비전의 신뢰성, 가맹점 지원제도의 충실성과 현실성, 소비자 니즈에 적중시키는 신제품 기획 능력 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중민 소장은 또 프랜차이즈 창업은 창업자들이 장사할 지역이나 상권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장점이 있어 선택하는 경향도 많기 때문에 창업할 지역의 시장상황이나 가맹점 운영 실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멕시카나, 페리카나, 교촌, 호식이두마리, 최근엔 땅땅치킨까지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배출했고, 전국 최고의 치킨집 밀도와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여있는 대구지역 가맹점들의 영업실태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땅땅치킨 같은 경우 아직 가맹점 분포도에서 영남권에 많이 치중해 있지만 10년의 사업기간 내 가맹점 폐점율을 보면 전국 300여 호점 중에서 94%가 현재까지 성업 중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는 여타 내놓으라 하는 전국 브랜드들도 달성하기 힘든 수치다."


낮은 폐점률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땅땅치킨 관계자는 그 노하우로 표준화된 시스템을 꼽는다.

외식업계 최초이자 치킨업계 최초로 S매장, S푸드 개념을 도입한 땅땅치킨. S푸드는 Standard Food의 줄임말이다. 위생, 조리, 제공방법, 용기의 사용 등의 표준화된 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음식을 말한다. 위키백과에 등재될 만큼 인정받는 시스템이다. 땅땅치킨의 경쟁력인 치킨소스의 맛 또한 전국 어느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나 전문가 없이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맛의 표준화를 시스템화한 결과다.

강신규 (주)미래창업경영원 원장은 "예비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본사 선택을 잘 하기 위해서는 명성과 달리 해당 브랜드의 내실을 집중해서 살펴보아야 하는데, 자신이 창업할 지역이나 상권만 둘러보지 말고 전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구지역에 위치한 가맹점들의 영업실태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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