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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700만 시대다. 그만큰 인생에서 창업에 직면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 업종은 무엇일까. 단연 외식업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현재 프랜차이즈 본사 수만 300여 개. 전국 치킨전문점 수는 3만여 곳이다. 인구 약 1600명당, 400가구당 한 개의 치킨집이 있는 셈이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에 따라서는 치킨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사양길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닭고기 소비량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붉은 고기보다 흰살고기의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중민 소장은 또 프랜차이즈 창업은 창업자들이 장사할 지역이나 상권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장점이 있어 선택하는 경향도 많기 때문에 창업할 지역의 시장상황이나 가맹점 운영 실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멕시카나, 페리카나, 교촌, 호식이두마리, 최근엔 땅땅치킨까지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배출했고, 전국 최고의 치킨집 밀도와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여있는 대구지역 가맹점들의 영업실태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땅땅치킨 같은 경우 아직 가맹점 분포도에서 영남권에 많이 치중해 있지만 10년의 사업기간 내 가맹점 폐점율을 보면 전국 300여 호점 중에서 94%가 현재까지 성업 중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는 여타 내놓으라 하는 전국 브랜드들도 달성하기 힘든 수치다."
낮은 폐점률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땅땅치킨 관계자는 그 노하우로 표준화된 시스템을 꼽는다.
외식업계 최초이자 치킨업계 최초로 S매장, S푸드 개념을 도입한 땅땅치킨. S푸드는 Standard Food의 줄임말이다. 위생, 조리, 제공방법, 용기의 사용 등의 표준화된 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음식을 말한다. 위키백과에 등재될 만큼 인정받는 시스템이다. 땅땅치킨의 경쟁력인 치킨소스의 맛 또한 전국 어느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나 전문가 없이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맛의 표준화를 시스템화한 결과다.
강신규 (주)미래창업경영원 원장은 "예비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본사 선택을 잘 하기 위해서는 명성과 달리 해당 브랜드의 내실을 집중해서 살펴보아야 하는데, 자신이 창업할 지역이나 상권만 둘러보지 말고 전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구지역에 위치한 가맹점들의 영업실태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