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급, 해병대 출신 막강 파워!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7-10 08:52


최근 경주 흐름이 연대 중심으로 흐르면서 학연과 지연, 기수 등 활발한 협공을 통해 동반입상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연대 중심으로 편성표가 짜이면서 기량보다는 연대 중심으로 경주가 흘러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량이 뛰어난 강자라고 해도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연대세력이 뭉쳐 강자를 견제한다면 힘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기 일쑤다.

복잡한 수많은 연대세력 중에서도 가장 끈끈한 연대는 귀신 잡는 '해병대 라인'이다.

경륜 선수중에서 해병대 출신은 어림잡아 50여명이 된다. 매년 정기적인 모임에 참석하는 선수들만 20~30명에 이른다.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모임을 하고 있어 많은 선수들의 참석을 유도하고 있고, 선수들은 선후배 관계를 형성하면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해병대 출선 선수들이 꾸준하게 유입이 되면서 몸집도 거대해 지고 있다. 해병대 출신이 가장 많은 기수는 14기로 무려 8명이다. 기수의 3분의 1정도를 해병대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

조봉철외 소수인원인 특선급과 간혹 해병대 협공을 펼치고 있지만 강자들에 의해 협공이 쉽지 않은 우수급과는 달리 선발급은 활발한 협공을 통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해병대 출신 선수들중에서 절반이상이 선발급 선수들이다. 수적으로 많고 선발급에서는 강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보니 해병대 출신 선발급 선수들은 그야말로 막강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특정지역에 편중돼 있지 않고 지역별로 고르게 있어 지역별 협공을 펼치는데도 수월하다.

지난 5월 17일 광명경주에서 김명중은 해병대 후배인 설영석과 협공을 펼치면서 경쟁상대인 정성오를 견제했다. 우수급 강급후 극심한 난조를 보였던 김형우도 해병대 후배들의 후미를 마크하면서 완벽한 협공에 나섰다. 결국 정성오를 밀어낸 해병대 선후배들이 완승을 거뒀고, 후배들의 도움을 받은 김형우도 2착권까지 진입하면서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다음날인 5월 18일 광명 선발급 결승전에도 해병대 출신 선수들이 무려 4명이나 출전했다. 강성민이 힘을 써봤지만 수적 우위를 점한 해병대의 조직력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였다. 초반부터 나란히 자리를 잡았던 해병대 선수들이 1,2,3착을 휩쓸면서 경주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달 27일 네티즌배 선발급 예선 1차전에서도 강자로 나섰던 이상현은 쟁쟁한 경쟁 상대들을 두고 인기 순위 하위권인 해병대 선배 유승우와 협공을 선택하면서 초반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아쉽게 동반입상에 실패했지만 해병대 선후배들의 협공의지를 보여준 경주다.

경륜왕의 권승철 전문위원은 "최근 라인경주가 두각이 되면서 해병대 출신 선후배들도 학연, 지연 못지 않게 주목받고 있다"며 "이들이 함께 편성이 되면 무조건 협공을 펼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서 좋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고 지역별 강자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최근 경륜 경주가 라인 중심으로 흐르는 가운데, '해병대 라인'이 가장 끈끈한 연대를 구성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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