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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더비 퀸즈블레이드 우승, 부경 자존심 회복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5-22 08:56


올해 삼관대회 두 번째 관문으로 주목받은 제17회 코리안더비에서 부경대표 퀸즈블레이드'(김형란 마주)가 10마신(25m) 대차의 월등한 기량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KRA컵 마일의 우승마인 서울의 '청룡비상'의 우승이냐, 아니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부경의 '퀸즈블레이드'의 복수전이냐로 큰 관심을 받았다.

코리안더비를 시행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대차 이상의 차이로 우승한 기록은 지난 2007년 '제이에스홀드'의 11마신(약 26.5m) 이후 두 번째 진기록이었다.

'퀸즈블레이드'의 우승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렛츠런파크 부경은 통합 3관대회로 치러진 이후 현재까지 15승 5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경마는 젊은 조교사를 중심으로 타도 부경을 외치며 우수한 경주마 발굴에 힘쓰고 있고 조장 조교사들 역시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격에 나서면서 최근 2연승을 기록했다. 부경은 올해 삼관대회에서 서울에 완패를 당할 위기였으나, 결국 '퀸즈블레이드'의 활약으로 자존심을 되찾았다.

'퀸즈블레이드'의 코리안더비 우승의 최대 수혜자는 30대 경주마 생산자 이광림씨(39)다. 이씨가 생산한 부경의 '퀸즈블레이드'와 서울의 '정상비마'가 출전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광림 챌린저팜 대표는 용문목장을 운영중인 이용대 대표의 대를 이어 2대째 경주마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2008년 경매에서 9000만원짜리 고가의 '슈퍼질주'를 배출한 데 이어 2011년에는 '메니피'의 자마 '슈가립스'를 탄생시켜 억대(1억1000만원) 경주마 배출시대를 열었고, 2012년 2억6000만원을 기록한 '퀸즈블레이드'를 배출했다. 이에따라 '농기계 수리공' 출신의 경주마 생산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받았다.

이광림씨는 특히 지난 2000년 시작한 우수 경주마 생산·육성을 위한 스터디 그룹인 '테우리'와 함께하면서 뛰어난 경주마를 생산하는 기술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 방언으로 목동을 뜻하는 '말테우리' 2000년 처음 만들어졌다. 초기 멤버는 당시 난지축산연구원 소속 이종언 박사를 비롯해 KRA한국마사회 제주육성목장 소속 강동희 과장, 생산자인 이광림 정병철 오창훈씨, 고재형 수의사, 고경범 장제사 등이었다. 말테우리는 해외자료를 분석하고·실험을 통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말 생산·육성 방식을 도입해 실행에 옮겼다.

부경 마사회측은 "이들과 같은 제주의 젊은이들이 연구와 도전 정신으로 한마음이 되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제주의 말산업 발전에 아주 가장 가치 있는 일이며, 대한민국 말산업 발전의 역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부경 김용근 기수가 기승한 '퀸즈블레이드'가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하며, 여러가지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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