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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반갑지 않은 백반증 환자, 최대의 적은?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5-02 16:42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해외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인천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은 총 91만3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76% 오른 수치다.

이처럼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기 위해 세계적인 휴양지로 떠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봄날 내리 쪼이는 햇볕이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바로 백반증 환자들이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결핍됨으로 인해 여러 가지 형태와 크기를 가진 백색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전 국민의 1.4%에 해당하는 40만 명이 이 백반증을 앓고 있으며, 특히 10~30대 젊은 층에서 흔히 발병한다.

이런 백반증 환자들에게 최대의 적은 강한 햇볕이다.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반증의 경우 장시간 강한 햇볕에 노출되면 자외선이 멜라닉 세포를 손상시켜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일광화상이 생길 수 있어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늘마음한의원 청주점 김린애 원장은 "멜라닉 세포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면서 "이런 멜라닉 세포가 백반증 환자들에게는 없기 때문에 갑자기 햇빛을 많이 받으면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가 파괴되어 피부가 붉게 변하고 따끔거리는 일광화상에 쉽게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백반증 환자들은 가급적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간대 외출하는 것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긴소매 옷과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물론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덧발라 주는 등 철저한 관리도 필요하다.

문제는 백반증이 피부의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주로 수지나 족지, 무릎, 팔꿈치 등 뼈가 돌출된 부위에 발생하며, 입주위나 코주위, 눈주위, 겨드랑이, 손목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김린애 원장은 "백반증이 생명과는 무관한 질환이지만 얼굴이나 팔 같이 노출되는 부위에 발병하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을 할 때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백반증은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나, 면역체계 이상으로 멜라닉 세포가 파괴된다는 '자가 면역질환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외에도 신경체액설과 외상이나 햇볕에 의한 화상, 신체적 장애, 스트레스 등이 백반증 발병에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김린애 원장은 면역체계 이상에 무게를 두며 "백반증이 확대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내부 장기의 불균형으로 피부의 열이 조절되지 않는 현상을 해결하여 멜라닉 세포가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방어해야 하며, 이미 백반증이 진행된 부위는 원래 피부 색이 올라오게 하기 위해 아직 멜라닉 세포가 살아있는 부위에 충분한 자극을 주어 멜라닉 색소가 다시 분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방법으로는 한약요법, 침치료, 생식 등이 있으며 피부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조합하여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김린애 원장은 말했다. 치료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상이한데, 대개 경증이나 중증의 경우에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되며 중등증일 경우에는 길게 1년도 걸릴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김린애 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인 만큼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요즘 같은 봄철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은 만큼 환부가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등 철저한 관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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