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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희망자 대다수는 유동인구가 많고 상점들이 몰려 있는 이른바 'A급 상권'을 원한다. 하지만 높은 권리금을 비롯한 부동산 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는 이들도 많다.
'거주문화 창조기업'을 구호로 내세운 핸디페어는 현장 작업을 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창업 시 상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도배, 집수리, 보수, 리모델링 등 주거 환경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주로 출장 서비스 형태로 진행하기 때문에 소규모 매장으로 운영할 수 있고, 주변 상권뿐만 아니라 원거리에 있는 고객층까지 잡을 수 있다. 실제로 핸디페어 신내점은 동탄, 마포 등 다양한 지역의 소비자들에게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동인구 대신 3인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많은 '동네 상권'에서는 점프노리와 까르보네가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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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를 줄여 고객 부담을 없앤 소규모 세계맥주 전문점도 해당 상권에 적합한 아이템 중 하나다. 맥주바켓은 기존 세계맥주전문점보다 다양한 120여종의 세계맥주를 갖추고 있다. 또한 고객들이 냉장고에서 원하는 맥주를 꺼내 먹도록 하고 외부 음식 반입을 허용한다. 덕분에 편안한 술자리를 즐기고픈 고객들이 즐겨 찾으며, 이를 통한 고객충성도도 높은 편이다. 맥주바켓 관계자는 "거품 없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세계맥주전문점이 맥주바켓이 추구하는 콘셉트"라고 말했다.
분식류 역시 대형 상권이 아닌 동네상권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유흥, 대형 상권에서는 워낙 화려한 먹거리가 많아 분식류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쉽다. 때문에 전문성 있는 분식 창업은 '맛집'으로 자리잡기도 쉽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도 용이하다. '프리미엄 k 푸드'를 지향한다는 분식 브랜드 공수간의 경우 10평형대 매장으로도 창업할 수 있어 소자본 창업자에게도 환영받는다. 공수간 고유 메뉴인 국물 떡볶이와 왕김밥은 방송과 매거진에도 소개되어 인지도가 특히 높다. '평범한 메뉴를 고급스러운 방식으로 만든다'는 공수간 특유의 원칙에 따라 천연 재료로 만든 육수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수간 튀김 역시 밑재료까지 직접 매장에서 준비해 만들어내는 '진짜 수제튀김'으로 유명하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