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실수에 한맥투자증권 파산 위기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3-12-13 17:11


선물·옵션 만기일인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실수를 한 한맥투자증권이 결제대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이로써 사실상 한맥투자증권은 파산 위기를 맞게 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맥투자증권은 전날 오전 9시 2분쯤 코스피200 12월물 옵션 주문을 하면서 시장가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냈다.

결제확정 금액은 증권시장 63억원, 파생상품시장 584억원이며, 거래 상대방은 46개사, 체결된 주문 건수는 3만6100건이나 됐다.

한맥투자증권은 거래소측에 착오거래에 따른 구제를 신청했지만 장 종료 전까지 거래 상대방과 합의를 보지 못해 반려됐다.

결국 한맥투자증권은 13일 오후 4시까지 청산 결제금 584억원을 지급해야 했지만 13억4000만원만 납부했다. 나머지 금액은 거래소가 대신 납부하고 차후 협의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

한맥투자증권 측은 이에 대비해 이날부터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워 투자자들에게 타 증권사로 계좌 이체를 권유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차익거래 자동매매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해제해 놓은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한맥투자증권 공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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