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카드 이용자라면 외국계 은행을 조심해야 할 듯 보인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대출금리)이 국내 은행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1~10)에 따른 가장 높은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적용한 은행은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으로 조사됐다.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 운영하는 국내 은행은 광주은행 단 한 곳에 불과했다.
2013년(3분기 기준)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외국계 은행이 높았다. 1~3등급의 고신용자들에게는 SC제일은행이, 5~10등급까지는 한국씨티은행이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다. 국내 은행은 6등급에 광주은행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현금서비스의 주요 이용객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직장인들이다. 신용등급도 3등급 이하가 대부분이다. 현금서비스가 서민가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14조~15조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외국계 은행의 독특한 운영방식이다. 외국계 은행은 해마다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서민의 고혈을 짜내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들 은행의 경우 최대 예금금리가 최대 3~4%대라는 점에서 한자리 수로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의 현금서비스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물론 은행 수입중 신용카드, 특히 현금서비스의 비중이 전체적으로 보면 적은 편에 속하지만 국내 카드사들이 높은 현금서비스 높은 수수료율로 수익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계 은행들이 대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이들 외국계 은행은 2012년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높다는 논란에 이자율을 낮추겠다고 했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더욱 그렇다.
신용등급 1~3등급을 기준으로 평균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높은 곳은 SC은행 뒤를 우리카드(19.5%), 한국씨티은행(18.14%), 외환은행(17.49%), NH농협(17.28%), 비씨카드(16.97%) 등이 이었고 현대카드(11.81%)로 가장 낮았다. 신용4~10등급의 평균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한국씨티은행의 NH농협(23~26%)과 SC은행(23~24.60%)이 뒤를 이었고 비씨카드가(18~21.62%)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체 카드사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9월말 기준 21.7%다.
카드사들은 제2금융권 대출금리 모범규준에 따라 늦어도 내달까지 현금서비스 등 대출상품의 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카드사별 수수료율을 비교할 수 있도록 '신용등급별 대출상품 평균 수수료율'을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1월 부터 공시하고 있다. 자율 경쟁을 통해 수수료율을 낮추겠다는 복안에서다. 김민기 여신금융협회 시장부장은 "이번 비교공시를 통해 대출상품 수수료율에 대한 카드사별 비교가 용이해져 카드사간 수수료율 자율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