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철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휴가철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을 찾는 물놀이 인파도 예년에 비해 늘어날 전망이다.
여름철에는 물이 따뜻하고 습도가 높아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한 시기로, 특히 수영장, 해수욕장 등 물놀이 시설을 이용할 경우 눈 건강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여름 휴가철 라식, 라섹수술을 받았거나 수술 예정이라면 일반인에 비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염 시 양쪽 눈이 붉게 충혈되고 동통과 심한 눈물을 동반하는 증상을 보이지만 바이러스 감염 후 잠복기간이 1주일이나 되어 본인도 감염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가족이나 학교동료 등 주변인으로 2차 감염을 유발시키므로 같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보통 4~6년 주기로 나타나며, 8~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다. 결막 아래 출혈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유행성 각결막염과는 차이가 있다. 주로 눈물 흘림증, 가려움증을 동반한 눈의 통증,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꺼풀의 부종이나 결막 아래 출혈 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 같은 여름철 눈병은 일반인보다는 콘택트렌즈(소프트렌즈) 착용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특히, 물속에 서식하는 '눈을 파먹는 기생충'으로 알려진 가시아메바는 일반인에 비해 렌즈 착용자의 감염 확률이 450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 조은눈안과 서일훈 원장은 "우리 눈은 자연정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눈물 등을 통해 오염물질을 밖으로 배출하지만, 콘택트렌즈는 이물질을 흡착하고 배출을 막아 각막에 세균을 옮겨 여름철 각종 눈 감염의 주범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바닷물의 염분이나 수영장 물에 남아 있는 소독성분이 착용중인 렌즈에 침착되어 각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물놀이를 할 때엔 반드시 렌즈를 빼고 도수가 있는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눈병은 주로 손을 통해 전염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상시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비누와 수건 등을 따로 쓰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라식수술이나 라섹수술 등의 시력교정술을 받은 환자라면 수술 후 1개월이 지나기 까지는 여름철 물놀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며, 수영장의 물을 통해 눈병이 쉽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식.라섹환자들이 여름철 물놀이 못지않게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우리 눈의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하고 심지어 눈 속 깊은 망막에까지 도달하게 되어 눈의 여러 부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여름철 한낮의 심한 자외선은 각막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원인이 된다. 특히 시력교정 수술 후 강한 자외선은 각막혼탁이나 퇴행 등의 라식,라섹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서 원장은 라식과 라섹수술 모두 각막절삭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인 만큼 지나치게 강한 자외선은 각막세포를 자극해 라식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햇볕이 강한 야외에선 가급적 썬글라스를 착용할 것을 권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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