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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서울경마 살려낸 경주마, 아버지까지 살렸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7-04 10:24


서울경마공원 최강 국산마 '지금이순간'을 배출한 민간 씨수말 '인그란디어'의 명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30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로 열린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GⅢ, 국1군, 3세 이상, 2000m, 순위상금 3억원)에서 '지금이순간(수, 4세)'은 초고가 몸값과 쟁쟁한 실력으로 무장한 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마들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해 오픈경주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서울경마공원을 살려냈다.

여기에 '지금이순간의'의 아버지 민간씨수말 '인그란디어(금악목장, 14세) 역시 자마의 활약으로 올해 교배료가 300만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교배수익만 2억에 달할 전망이다. 자칫 한국마사회 소유의 초고가 씨수말의 그늘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질 운명의 민간목장 씨수말이 한 마리의 자마 덕분에 살아나 국내 경마계의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부터 경주마 생산을 시작한 '인그란디어'는 현역 시절 일본 최고 권위의 천황배 우승을 비롯해 총 34전 8승, 2위 3회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초기 자마들이 장거리에만 강하다는 오해도 있었지만,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든 경주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지금이순간'이 나오면서 재평가받았다.

올해 리딩사이어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그란디어'는 자마 경주당 평균 수득상금이 3000만원에 달해 메니피(3900만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6월까지 100여두에 씨암말과 교배를 했다. 금악목장에서 보유한 씨암말 20두와의 교배를 제외하고 77두의 외부 씨암말과의 교배를 성사함으로써 어지간한 마사회 보유 씨수말을 능가하는 인기도를 자랑하고 있는 것.

금악목장의 관계자는 " 인그란디어는 일본경마에서 모래와 잔디 주로를 넘나들며 큰 활약을 펼친 경주마다. 혈통적으로 장거리 경주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경마에 적합한 자마들을 배출하고 있다"며 "아직 배출된 경주마가 적지만, 지금이순간이 배출되면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인그란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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