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을 이용해 탈모 부위에 모발이식하면 보다 풍성하게 모발이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모발이식은 주로 뒤쪽의 머리카락을 채취해 이식하게 된다. 하지만 탈모 부위는 넓은 반면 남아 있는 머리카락이 작다면, 모발이식도 사실상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13 대한모발이식학회 학술대회의 증례에 따르면, 이와 같은 경우에도 모발이식이 가능해졌다.
백 원장에 따르면, 턱수염은 후두부 모발보다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굵기가 훨씬 굵어 같은 수의 모발을 이식하더라도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후두부 모발은 한번 빠졌다가 자라는 특성을 가진 반면, 턱수염의 경우 빠지지 않고 자라는 모발의 비율이 높고 최종 생착률 또한 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턱수염은 모발과는 굵기, 성장속도 등이 달라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 사이사이에 심는 기술적인 숙련이 필요하다.
채취하는 방법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과거 매스를 이용해 두피를 뜯어낸 뒤 붙어있는 모낭을 분리해서 심었던 방법이 아닌, 각 모낭단위를 하나씩 뽑아내는 모낭단위 적출술을 이용해야 한다. 턱수염을 채취하기 위해 절개를 한다면 얼굴에 치명적인 흉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백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모낭단위 적출술은 절개 없이 모낭을 채취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지만,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는 사뭇 달라질 수 있다.
백 원장은 "턱수염 채취는 모낭의 방향과 부위별 피부의 특성을 파악하여 수술을 해야 하는 높은 난이도의 수술"이라며, "모낭채취 속도가 매우 중요한데, 숙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량이식을 시도하면 자칫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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