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이슈인 씨티카 직접 몰아보니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3-05-20 10:24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자동차 공동이용(카 쉐어링) 시대가 열렸다.

그간 해외뉴스를 통해서 주로 접했던 전기차와 카 쉐어링 두 단어 모두 일상어로 사용하던 단어가 아니다 보니 아직도 좀 얼떨떨하긴 하다. 전기차도 낯선데 자동차 공동이용이라니….

운전 경력 20년이 넘는 기자에게도 낯설기만 하다. 성능은 떨어지지 않는지, 이용은 제대로 할 수 있는 건지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품고 지난 19일 오후 서울시 전기차 공동이용 브랜드 '씨티카'를 이용하기 위해 상암 DMC역 7번 출구 앞의 공영 주차장을 찾았다.

서울시내 35개의 씨티존 중에서 집에서 가까운 상암DMC 씨티존에 예약을 하고 상암역 7번 출구를 나서니 공영주차장 안에 하늘색 레이가 서 있었다.

예약 확인 문자로 날아온 차량 번호 확인 후 티머니 카드를 충전기에 가져다 댄 후 충전기를 분리하고, 운전석 앞 유리에 있는 센서에 티머니 카드를 대자 딸깍하고 문이 열렸다.

운전석 앞 왼쪽 모니터에는 예약자인 기자 이름이 떠 있었다. 확인을 누르자 전기차의 내외부 상태가 양호한지를 확인하는 공지가 나왔고 다시 내려 차량의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운전석 도어에 커다랗게 EV(Electric Vehicle)라고 써 있고 '씨티카' 로고가 작게 써 있는 것 외에는 하늘색 기아차 레이와 외관은 똑같았다.

'씨티카'로 달려볼 곳은 상암DMC역부터 아라인천여객터미널까지의 코스를 택했다.

경인아라뱃길을 통한 왕복 60km거리다. 100% 충전 되었을때 90Km를 달릴 수 있다고 했으니 여유 있는 거리다.


고정돼 있는 자동차 열쇠로 시동을 걸었지만 우리가 일반적인 가솔린 엔진 차나 디젤 엔진 자동차처럼 소리나 진동 등을 통해서 시동이 걸린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 아마 계기판에 'Ready'라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시동이 걸린 것을 확인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너무 조용해서 어색한 느낌이랄까?

엑셀을 밟으면 바로 반응하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속도를 올리는데 1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는 했으나 속도감을 즐기는 것이 아니니 문제될 것은 없었다. 게다가 주행중 시속 110Km는 쉽게 도달했고 최고 시속 130km까지 무난하게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기존의 전기차 처럼 최고 60Km의 속도로만 주행한다는 편견은 버리자. 전기차 특유의 조용하고 가벼운 느낌도 좋았다. 하지만 고속 주행을 하거나 에어컨을 틀 경우 전기 소모량이 많아서인지 배터리 표시가 급감해서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씨티존에 다시 돌아와 반납할 때 우선 다음 사람을 위해 충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차량 앞면의 완속 충전구를 열고 티머니 카드로 충전시작을 누른후 반납을 하면 간단하게 반납 처리된다.

막연히 알고 있던 것보다 막상 이용해 보니 씨티카의 호감도가 부쩍 늘었다.

우선 가격적인 면으로 보자면, 정회원 가입시 시간당 6300원,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의 심야 시간대에는 대리 운전비나 택시비 보다 훨씬 저렴한 1만원(20km초과시 600원/km 추가) 정도에 이용할 수 있다.

성능에서 보자면 시속 110Km는 무난히 주파할 수 있으므로 도심용으로는 걱정할 게 없었다.

편리성에서 보자면 아직은 서비스 초기라 씨티존에 찾아가서 빌려야 하고 반납해야 하는 것이 유일한 불편함이지만 차차 보완해 갈 것으로 생각된다.

짧은 도심거리를 많이 다니는 직장인, 아이들의 등하교 및 장보기용으로 차가 필요한 주부, 주말에 도심 드라이브를 하고 싶은 연인 등 시간단위로 차를 빌리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하고 싶은 아이템이다. 게다가 배기가스 없는 전기자동차라니 이용해 볼만 하지 않을까?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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