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못 살던 그 시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최고의 외식 메뉴는 단연 자장면이었다.
균일화된 맛과 저렴한 가격의 요리라는 점이 여전히 중국 음식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점차 '웰빙'(Well-Being) 쪽으로 향하면서 중국 음식의 그 굳건했던 위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조리 과정에서 사용되는 과다한 기름과 화학 조미료, 그리고 결정적으로 높은 열량은 중국 음식을 '맛은 있지만 피해야 할 건강의 적' 으로 폄훼하기에 충분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공시엔승'(대표 공연호)은 중국 음식을 향한 일반의 선입견에 반기를 든 '중국집' 이다. 이곳은 흔히 '기름 범벅'이 연상되는 느끼한 중국 음식도 얼마든지 건강에 좋은 '웰빙' 음식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공시엔승'은 메뉴보다는 한 가지에 집중한 전문점으로 도삭면이라는 음식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공 대표의 사업 수완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공시엔승은 MSG로 통칭되는 L-글루탐산 등 화학조미료와 인공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그린 차이니즈 레스토랑 Green Chinese Restaurant'을 표방함과 동시에 가츠오부시를 이용한 육수나 소스로 맛을 내고 있다.
평범하고 소박하며 일반적인 공시엔승은 도삭면을 이용한 차우면이 대표 메뉴로 선보이고 있는데 차우면은 식자재에 따라 일반 차우면과 삼선차우면로 나뉜다. 공 대표가 직접 주방장과 함께 개발한 간장 소스에 도삭면과 각종 신선한 재료를 볶아 만들어 낸다.
프랜차이즈 대표 기업으로 발돋음 하기 위해 공 대표는 도삭면 면발을 뽑아내는 기계를 실용신안 등록을 준비하고 있고 가맹점에 주방장을 직접 파견해 요리비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공시엔승의 요리를 맛보는 동안 기자의 혀가 MSG의 가짜 '감칠' 맛에 지나치게 익숙해진 기존의 미각이 새롭게 재정비 되는 듯 했다.
그 맛을 '공시엔승'을 나서며 이제는 그 익숙함을 걷어내야만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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