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야외활동 중에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개인 위생에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바이러스나 병균에 의한 전염이 확산되는 봄철에 A형 간염에 대한 같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A형 간염은 '깨끗해서 걸리는 질병'으로,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10~30대에서 발병률이 치솟고 있다. 전체 A형 간염 환자 중 대부분이 이 연령대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항체 보유율은 10% 미만이었고,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에서는 25% 미만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A형 간염의 위험이 높은 것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A형 간염 발생 중등도 위험국'이다. 40-50대 이상은 어렸을 때 A형 간염에 자연 감염돼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면서 9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회가 점점 깨끗해지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어지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낮아졌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후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전염이 가장 잘 된다. 황달 발생 전에 더 많은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B형 또는 C형처럼 만성 질환은 아니다.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A형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됐을 때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임상 양상은 더 심각해지낟. 50대 이후 노년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1.8%로 급증한다. A형간염 전체 평균 사망률 0.4%에 비하여 매우 높은 수치다.
A형 간염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으로 시작된다. 이어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우상복부 통증 등으로 갈수록 증세가 심각해진다. 초기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지만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또 소변색이 짙어지면 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염이 심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해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에 같한 신경을 써야 한다.
A형 간염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또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며,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환자의 가족 구성원은 미리 A형 간염 백신을 예방접종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혈우병 환자, 의료업 종사자, 만성 간질환 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