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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피플인사이트] 국내 최초 장기기록 문화 창시자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3-03-06 14:00


"바둑도 잉창치(應昌期)라는 대만의 거부가 우승상금 40만달라라는 커다란 세계대회를 만들면서 발전했다. 장기도 대한민국의 거부가 단 한분이라도 나선다면 곧 부흥하리라고 본다."

이는 평생 장기에 한 평생을 받쳐온 (사)대한장기협회 김응술(77) 9단의 말이다.

김 회장은 국내 최초의 장기발전을 위해 노력한 장기계의 살아있는 산 증인이다.

김 회장에게는 최초, 최초라는 아래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

1. 장기협회 최초의 사단법인 설립자. (3번설립) 2. KBS장기 최초의 해설자. (8년) 3. 초, 중고, 장기특활반 최초의 강사. (10년) 4. 전국 지방자치단체 장기대회 최초의 신설자. (전국노인장기대회 8회 중단, 경북도민장기대회 16회계속 등 30곳) 5. 노인대학 노인복지관 최초의 강사. (10년) 6. 길거리 박보꾼들에게 맞서면서도 전국 박보장기 없앤 장본인. 7. 초, 중, 고 학생장기 장학금(560명) 최초의 지급자. (8년 1억 5천만원) 8. 장기대국기보 최초의 기록자. (기록이 있으므로 컴퓨터 장기가 발전됨,) 9. 최초의 장기컴퓨터게임개발의 조력자. (이학종, 김용덕 박사 발명) 10. 전문기사 장기대회 입상자 최초의 상금 지급자. (30년 약 20억)

그나마 남아있던 장기의 기록들이 6.25 이후 휴지나 벽지의 용도로 모두 훼손되어 아무런 기록이 남아있지 않던 장기의 역사를 신문연재와 공식대국기록으로서 남긴 최초의 기록문화 창시자다.

우리 민족문화의 희생·봉사정신이 깃들어 있는 장기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한평생을 노력해 온 (사)대한장기협회의 김응술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인 장기는 지혜를 겨루면서도 예의를 중요시하는 민속놀이로 승리보다 대국에 임하는 겸양을 더 큰 교훈으로 삼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이문화"라며 운을 뗐다.


하지만 70억 세계인구 중에서 3국(중, 일, 한)이 즐기는 바둑과 달리 세계에서 7,500만 남북국민만이 즐기는 국제성이 전무한 놀이다보니 국가적, 정책적, 사회적 뒷받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사)대한장기협회는 1800년의 장구한 역사가 무색하리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1천만 장기 동호인들의 호응으로 국민놀이문화로 승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 30대 재벌이 알아주지 않는 장기를 살리고 키우고자 김 회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30년 동안 발이 닳도록 돌아다녀 경북도민 장기대회, 서울 은평구청 노인 장기대회, 서울 동작구청 노인 장기대회 등 30 여 곳에 장기대회를 해마다 주관해오고 있다.

'장기계의 조남철'로 불리는 김 회장은 최초로 TV의 장기 프로를 신설하고 서울의 중·고교에 장기 특활반을 만들어 10년이나 무료강사로 활동했다.

숱한 잡지와 주간지에 최초로 묘수풀이와 장기야사를 연재했고 천신만고 끝에 서울시의 문예진흥기금을 1995년도에 지원받아 서울시 학생 장기대회를 통해 560여명에게 약 1억 5천만원이라는 장학금을 8년 동안 지급하기도 했으나 한 단체 계속지원금지법에 묶여 중단되었다.

또한 김 회장은 남북 분단 6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세계에서 7,500만 남북 국민만이 유일하게 변하지 않고 즐기는 우리 장기 문화의 교류야말로 같은 핏줄로 통일을 향한 지름길이라며, 우리 것의 맥을 잇고자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7년도에 '팔도 남북 장기교류전' 성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하여 4~5일 동안 시도해 보았으나 북측의 무리한 비용요구에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720만 해외동포 3~4세들에게 우리장기의 맥을 잇도록 하고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잘 고안한 우리장기의 세계화를 위해, 최초로 중국 동북삼계성에 지부를 설치했고, 옥스퍼드대와 조지워싱턴대학원에서 정치학과 경영학 연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지부와 미국지부(연방정부등록)를 설립하여 문화체육관광부 국고금을 지원받아 장기용품(장기책, 알, 판)보내기 운동을 10년 넘게 지금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1천만 장기 동호인들의 열망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바둑과는 달리 정부나 대기업 차원의 협조와 후원이 전무하여 장기동호인들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사)대한장기협회는 현재까지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다방면으로 양극화의 현상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바둑과 장기의 차별 또한 양극화 문제 중 하나이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장기 또한 바둑과 같은 기업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고, 바둑처럼 장기도 국민 생활체육으로 인정받기 위해 2013년도에는 '국민생활체육회'의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경제팀 jaepil0829@sportschosun.com


 ◇(사)대한장기협회 김응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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