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글로벌사회공헌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정준양포스코 회장)은 5일 '2013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로 김은준 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청암과학상), 윤병훈 양업고등학교 초대교장(청암교육상),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대표(청암봉사상)를 각각 선정, 발표했다.
청암과학상에 선정된김은준(金恩俊, 49) 교수는뇌과학 분야에서 최대관심사인 신경세포의 시냅스(synapse: 신경세포를 서로연결하는 부위) 생성원리를 규명하고, 시냅스단백질과 뇌신경 정신질환과의 관련성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과학자이다.
또한 뇌정신 질환의 원인으로 시냅스에 주목하여 질환연관성이 높은 시냅스단백질을 집중 연구해 2011년세계 최초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뇌의신경 시냅스인 단백질( GIT1)이 부족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2년에는 자폐증의 유전적 원인과 발병 원인을 규명해 약물 부작용도 줄일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는 등 뇌 질환발병 원리 이해와 향후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네이처, 네이처 메디신,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지난 7년 동안 45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또 2012년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뇌질환 연구단장으로 선임되는 등 향후 연구성과도 기대 되고있다.
민경찬(연세대교수) 청암과학상 선정위원장은 "김은준 교수는 시냅스생성 원리를 규명하고, 시냅스 단백질과 뇌신경 정신질환과의 관련성연구를 선도하는 뇌과학 분야의 선두주자로 한국 과학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청암교육상에 선정된 윤병훈(尹秉勳, 63) 양업고등학교 초대 교장은 학교 부적응, 학습부진으로 중도탈락한 학생들을 위해 1997년 대안학교인 양업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설립후 15년간 학교를 운영하며 주입식, 강압식이 아닌 '사랑과 배려, 소통과기다림, 자율과 책임'의 차별화된 인성교육과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아 자율적으로 규칙을 정해 실천하는 상호신뢰의 학교를 이룩한 인성교육자이다.
윤 초대교장은 책도, 교실도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담배를 뺏지 않고 오히려 컨테이너 박스로 흡연 터를 만들었고, 학생들이 스스로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7년 만에 학생들 스스로 흡연터를 철거하고 흡연과 폭력없는 학교를 달성했다.
또한, "문제학생 뒤에는 문제부모"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교사는 학생들과 기숙사에서 24시간 함께 생활, 지도하도록 하고, 학부모에게는 자녀교육론과 부부론을 따로 가르치는 등 학생과 학부모교육을 병행 실시함으로써 학부모 교육을 양업고의 자랑으로 만들었다.
강요가 아닌 자율과 책임 교육으로 문제아, 부적응아가 모인학교라는 초기의 선입견을 깨고 현재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갈수 있는 명문고로 탈바꿈시켰으며 국내와 해외우수대학에도 다수 진학하는 변화의 기적을 만들었다.
문용린(서울시교육감) 청암교육상 선정위원장은 "윤병훈 초대교장은 소외되고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천주교신부의 사랑과 기다림을 바탕으로 학생들 스스로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으로 대한민국 교육에 새로운희망을 열어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암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영남(徐英男, 59) 민들레국수 대표는 25년간의 가톨릭 수사(修士)생활 후 2003년 300만원으로 인천 동구 화수동에서 무료급식소인 '민들레국수집'을 부인과 함께 운영하며, 노숙인-장애인-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10년간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있다.
정부지원을 사양하고 순수개인후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에 7~8명의자원봉사자들 도움으로 400~500명에게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서 대표는 "밥 대접 보다 사람 대접이 더 중요하고 마음과 몸이 정화돼야 변화가 일어난다"는 신념으로 노숙인들에게 민들레국수집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씻고 빨래하고, 인문학 강의도 듣고 독서로 심신을 수양할 수 있도록 했으며, 민들레진료소에서 아픈 몸을 치료 하고, 민들레가게에서 옷을 제공하는 등 자활의 터전을 마련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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