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뮤지션 중심의 새로운 음악세계를 열었다!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2-11-08 13:44



2010년 11월, 한 사내가 세상을 떠났다.

반 지하 자취방에서 뇌경색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그의 이름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

<절룩거리네>, <달려간다>, <스끼다시 내 인생> 등의 노래를 통해 우리 사회 비주류의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한 인디 뮤지션이었다. 이진원은 6장의 앨범을 통해 평단의 호평과 마니아 팬들의 사랑을 받은 실력파 뮤지션이었지만, 생전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죽기 전날까지도 공연을 펼치며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를 쓰러뜨렸던 것은 무엇일까?

Wag the Dog

인디 뮤지션들이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된 데는 비정상적인 음원유통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국내 대중음악시장은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많은 음악을 편리하게 듣고 보관할 수 있는 MP3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음반시장은 몰락하고 MP3를 중심으로 음원시장이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음원 가격은 '덤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락했으며, 이마저도 MP3 음원유통 채널을 선점한 대형 음원유통기업과 음원 관리 및 공급을 담당하는 에이전시가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왜곡된 구조가 형성됐다. 음악을 만든 작곡가와 작사가, 가수, 연주자 등이 음원 판매수익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현재, 대다수 음원 유통채널에서는 노래를 40곡이나 150곡 단위로 묶어 저가에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이 일반화되면서, 한 곡당 평균 가격이 70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때문에 한 사람이 작사와 작곡, 노래, 연주 등을 모두 다 하더라도 한 곡이 팔렸을 때 받는 금액은 약 32원에 불과하다. 음원 다운로드 1천 회를 기록하더라도 뮤지션은 중국집에서 겨우 탕수육 하나 사먹을 수 있는 돈을 손에 쥐는 것이다. 이마저도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있거나 작사, 작곡, 편곡가 등이 다를 경우에는 각각의 뮤지션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더욱 적어진다.

또,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인디 뮤지션들은 주요 음원유통 사이트에서 자신의 노래를 등록조차 하기 힘들다.


이와 같은 왜곡된 음원 유통구조는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대중음악계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현재 대중음악 시장은 이른바 '박리다매'를 감당하고 '규모의 경제'를 형성할 수 있는 대형 기획사 소속의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이다.

음악 장르와 아티스트의 다양성이 제한되면서 음악 팬들의 선택의 폭도 점점 축소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더욱 적은 금액으로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음악 팬들이 늘고 있다. 뮤지션 입장에서는 더욱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음원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다

현대카드 MUSIC은 국내 음원유통시스템에 대한 현대카드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음원을 창작한 뮤지션들이 정작 음원판매 수익에서는 소외되는 현 상황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가 그 답을 알고 있었지만, 선뜻 말하지 못했던 질문에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MUSIC Free Market'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현대카드가 자신들의 문화마케팅 역량을 투입해 뮤지션이 중심이 되는 음악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현대카드 MUSIC 음원 Free market은 말 그대로 자유로운 온라인 음원시장이다. 뮤지션은 자신이 만든 음원을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고, 음악 팬들은 기존 음원유통 채널에서는 접하기 힘든 새롭고 다양한 음원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현대카드 MUSIC 음원 Free market에서는 음원이 판매될 때 국내 최고 수준인 판매금액의 80%가 아티스트에게 돌아간다. 이는 유관협회에 지급되는 저작/실연권 수수료 14%와 저작/인접권 정산수수료 6%를 제외한 모든 판매금액을 아티스트에게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파격적인 서비스로 현대카드가 얻는 이익은? 금전적 이득은 없다. 오히려 현대카드는 이 서비스를 위해 다수의 인력을 투입하고 여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왜?

현대카드 MUSIC은 영업이나 마케팅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기 힘든 서비스다. 인기를 끌수록 수익은커녕 지불해야 할 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현대카드의 향후 음원시장 진출이나 다른 사업을 위한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현대카드MUSIC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현대카드 MUSIC은 현대카드의 문화CSR 프로젝트다. 수익사업이 아니라 '현대카드스러운' 사회공헌활동 프로젝트인 것이다. 그래서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MUSIC이 다양한 음악 장르와 아티스트가 공존하는 대안적 음원유통 공간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대카드는 음원 프리마켓 뿐만 아니라, <인디 뮤직>과 <브리티시록>, <현대카드's> 등 현대카드의 음악에 대한 안목을 경험할 수 있는 섹션도 마련해, 방문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대카드 MUSIC에 대한 뮤지션들과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오픈 이후 지금까지 아마추어 밴드와 홍대 인디 뮤지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기존 가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현대카드 MUSIC에 음원을 등록했다. 특히 한 곡당 가격이 평균 600원 내외로 기존 음원사이트에 비해 9~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음원의 제값 받기에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현대카드 MUSIC 사이트

현대카드 MUSIC 팝업 스토어 공연사진_바이바이 배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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