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의 전립선 크기가 5년 전보다 평균 23.5%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실시된 경직장 초음파검사 9333건의 전립선 크기를 분석한 결과다. 경직장 초음파검사는 전립선비대증 검사 방법 중 하나이며, 의학적으로 전립선 크기는 20g을 기준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한다.
이러한 수치 변화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 결과와도 상통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6년~2011년 전립선 비대증 진료인원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 진료인원은 5년 새 67.3% 급증했다.
국내 남성들의 전립선이 이렇게 커진 이유는 동물성 식품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2011년 농수산식품 주요 통계지표에 따르면 2010년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육류소비가 38.8kg으로 2005년의 32.1 kg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급증하는 육류 소비문화가 남성 건강의 적신호의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형적인 서양식 식이습관, 즉 과일이나 채소의 섭취가 적고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비대증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정문기 회장은 "육류 위주의 회식과 음주가 잦은 한국 남성들에게서 건강 이상 신호가 발견되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며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이라면 대부분 겪게 되는 질환이므로 젊을 때부터 전립선 크기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불편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은 나이 때부터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바로 알고 조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지속적인 전립선 크기 관리와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소변줄기가 약하거나 가늘고 자꾸 끊겨서 나오거나 ▲소변을 봐도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소변을 볼 때 힘을 줘야 하거나 한참 기다려야 나오는 등의 3대 의심증상이 있다면 경직장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 크기를 확인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4대 수칙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자신의 전립선 크기와 배뇨증상 관심 갖기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자신의 전립선 크기를 체크하고 소변 볼 때 불편함은 없는지 살펴본다. 둘째, 적극적이고 꾸준히 치료하기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약물 치료를 할 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셋째,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하기다.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붉은 육류의 섭취량은 가급적 줄이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한다. 넷째, 비뇨기과와 가까워지기다. 의학적 검증이 안된 식품, 약품에 의존하거나 노화로 인한 당연한 증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