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환절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신체 면역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기는 흔한 질병이어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또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병을 감기로 오인해 감기약만 복용하면 병을 키울 수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나 노인인 경우는 더 위험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구토나 설사가 동반되면 급성 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아이들은 탈수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체중이 줄거나 입술이 바싹 마르는 등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감기증상에 두통이 심하거나 뒷목이 당기는 증상이 동반되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뉘는데, 세균성 수막염은 증상이 심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의 경우 전형적인 감기증상 없이 고열만 지속되는 경우 요로 감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감기와 유사한 알레르기성 질환
환절기에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무심코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다반사지만, 알레르기 질환인 경우 감기약을 복용해도 증세가 완전히 호전되지 않는다. 이는 실제로 감기에 걸린 게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으로 콧물이나 기침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그에 따라 답답함을 느끼거나 집중력이 저하되어 학업 혹은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콧물, 코막힘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절기 감기, 철저한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
감기는 호흡기 질환의 일종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기온에 대한 신체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자칫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한다. 외출 후 손 씻기뿐만 아니라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며,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영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육류 섭취도 중요하지만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 뿐만 아니라 가을에 많이 나는 나물류도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 역시 신체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어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체력에 맞게 알맞은 강도로 하고, 땀이 난 경우에는 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