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뛰면 경제가 뛴다.
승마의 운동 효과②
지난 일요일 오후 3시 한국마사회 승마훈련원에서 막 훈련을 끝낸 김희진씨(여·41)는 승마 체험에 대한 소감을 묻자 상기된 표정으로 이처럼 대답했다. 지난 9월부터 모두 8차례 정도의 체험을 끝낸 김씨는 "처음 바로 옆에서 (말을) 봤을 때는 무서웠다"며 "말 발굽 등을 닦아주면서 마음으로 동물과의 교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하니 참 신기했다"고 말했다.
승마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하는 유일한 스포츠다. 신체적인 운동효과뿐 아니라 생명체와의 교감을 통한 정서적인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올바른 신체발달을 돕는데도 효과적이다. 지난해 용인대 산학협력단에서 청소년 8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승마운동의 효과를 측정한 결과 승마가 청소년의 체력향상과 성장발달 촉진 및 바른 체형 형성, 심리-정서적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45분의 평보프로그램일 경우 3150m, 45분 속보프로그램은 5850m의 이동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지방 감소와 근력 증가, 최종예측 신장 증가. 어깨와 허리 엉덩이 등 4개 부위의 좌우측 높이의 차이 비교결과 눈에 띄게 감소하는 효과 등이 있다.
심리적인 안정효과도 뛰어나다. 청소년들의 신체적 자기개념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학교적응력 신장 및 심리적 정서함양의 인과관계도 검증됐다.
마사회 승마훈련원의 양희원 조교는 "운동효과도 중요하지만 말을 타는 사람은 말을 사랑한다. 동물이 주는 즐거움"이라며 "말을 타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즐거워 진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확 날릴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여러가지 장점 때문에 승마는 장애인의 재활치료에도 많이 활용된다. 재활승마는 전신운동인 승마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도모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치료방법이자 레저-스포츠다.
뇌성마비 환자나 지체장애 및 운동기능이 약화된 환자의 보행기능 회복, 관절움직임-균형감각, 근력-지구력 강화, 근육긴장도 정상화 등 신체적 재활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연구(Miller & Ingram, 2000)결과에 나타나듯 외국에선 재활치료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
극내에서도 승마가 특수아동 그룹의 우울감 완화 및 사회성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이뤄진 바 있다.
재활승마는 또 과다한 게임과 인터넷 중독 및 비만 등의 치료에도 말과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2005년 KRA재활승마를 시작으로 매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재활승마교관 양성 등의 전문가 양성을 통해 한국 재활승마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국내 승마산업을 보면 2010년 기준 승마장은 293개소로 최근 3년간 95개가 신설돼 급격히 증가 추세다. 지역별로는 경기-수도권이 23%, 경북 17%, 충남 12%, 경남 충북 전남 전북 강원권에 10% 이내 승마장이 있다.
이들 승마장의 평균 종사인원은 3.1명이고, 자격자 보유 승마장은 58%에 불과하다. 연간 상시이용인원은 2만5000명, 1회 체험승마인원은 63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승마체험 비용은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5만원 안팎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말 두수의 폭발적 증가와 농어촌 지역의 승마장 양산으로 국내 승마 인구는 2015년까지 3만5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민건강 선도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호연지가 함양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승마는 운동효과 뿐만 아니라 말과의 교감을 통한 심리적인 정서함양, 장애인의 재활치료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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