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살짝 날 정도의 스트레칭 필요
'몸을 충분히 푸는 데는 항상 17홀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골프에서 스트레칭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역설한 말이다. 기온이 낮은 가을, 겨울철에는 관절, 근육, 인대 등이 모두 수축되고 말초혈관도 체온 손실을 막기 위해 수축된다. 관절을 구성하는 조직이 수축되면 관절의 가동 범위가 좁아져 스윙궤도가 평상시보다 작아지게 되고 볼도 평소보다 잘 맞지 않는다. 또 부상 위험이 높아지므로 추울수록 스트레칭의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스윙 폭 줄여야 허리 안전
날이 추워지면 무엇보다 스윙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이 수축되고 경직되어 있는 상태에서 평소처럼 스윙을 하면 허리와 팔, 목에 무리가 올 수 있다. 평소보다 스윙 폭을 줄여야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허리는 스윙시 척추가 휘었다가 풀리면서 힘을 받게 되는데, 평소보다 8배 정도 허리에 큰 하중에 가하게 된다. 게다가 골프의 스윙자세는 한쪽으로만 회전운동을 하면서 무게 중심을 이동하므로 한쪽 허리와 골반에 무리를 주기 쉽다.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근육이 채 풀리기도 전에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면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 등에 파열을 일으킨다.
단순한 염좌인 경우에는 안정을 취하고 찜질을 해 주는 것으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척추후관절 통증이나 심한 상태인 디스크 파열이 발생했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홍준기 원장은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그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며 "최근에는 간단한 주사 치료로도 호전 및 완치가 가능하므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얇은 옷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좋아
날이 추워지면 필드에 나갈 때 옷을 입는 법도 바뀌어야 한다. 춥다고 무조건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스윙에도 도움이 되고,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 효과적이다.
옷을 겹쳐 입는 데도 노하우가 있다. 땀을 빨리 흡수해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속건성 의류 위에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보온성 소재 제품을 입는다. 이어 방풍과 방수가 가능한 기능성 점퍼류를 입는 게 가을, 겨울철 골프 패션의 정석이다. 날이 더 추워졌다면,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터틀넥 의류나 스윙의 감각을 잃지 않도록 장갑을 껴 손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