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및 기업체들이 후원하는 가을 편지쓰기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드라마 등 각종 방송에 등장했던 필기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만년필은 과거 필기구의 개념에서 현재는 소유자의 인격과 품위를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실제 영화 및 방송 등에 등장하는 만년필은 '존경' 또는 '권위', '정성' 등을 표현하는
미국 헐리우드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선 존 내쉬(러셀 크로 분)에게 프린스턴 대학 동료 교수들이 그에게 만년필을 헌정하는 장면이 삽입됐다. 당신을 '존경'한다는 의미로 영화에선 그려졌다.
이 장면에 사용된 만년필 브랜드는 몽블랑. 1909년에 세워진 몽블랑(Montblanc)은 1913년부터 육각형의 부드러운 모서리를 가진 하얀 별 '몽블랑 스타'를 브랜드 로고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몽블랑145' 모델은 몽블랑의 상징과도 같은 인기 높은 스탠다드한 모델이다. 고급 블랙 레진 배럴은 깊이있는 광택을 보여주는 것이 특색이다. 수공으로 제단된 14K 금촉은 장인의 엄격하고 섬세한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일본 영화 '클로즈드 노트'는 주인공이 일하는 곳이 펜샵이다. 이 영화에서 만년필은 단순히 주인공의 직업을 알려주는 것에 멈추지 않고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적이면서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이 영화에선 많은 만년필이 등장하지만 그 중 펠리칸 만년필이 눈에 띤다.
펠리칸(pelikan) 만년필은 독일의 만년필 회사로, 만년필을 비롯한 필기도구 외에 스탬프, 복사지 등 다양한 문구와 실크스카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펠리칸M700'은 수공으로 제작된 18K로듐 펜촉이 눈길을 끈다. 무광택 금도금 부품과 순은 필리그리 베럴이 특징이다.
현빈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도 만년필이 중요한 소품으로 사용됐다. 현빈이 하지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쓸 때 사용되면서 '정성'과 '진심'이라는 메타포로 활용됐다. 이 장면에선 피에르가르뎅 리브라 모델이 사용됐다.
박칼린 교수가 등장하는 TV 광고에서도 만년필이 사용됐다. 여기선 '신뢰', '열정' 등으로 해석된다. 이 만년필은 독일 필기구 업체인 라미 브랜드의 '조이 만년필'이다.
라미(LAMY)는 연간 600만개 이상의 고급 필기구를 생산하면서 미국 및 일본, 유럽 등 세계 6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디자인과 품질 관리를 위해 100% 독일에서만 생산하면서 몽블랑, 워터맨, 파카의 고전적 디자인과는 달리 매우 현대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따라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랜드스케이프(LANDSCAPE)는 정통 고급 펜 브랜드로 1996년 스위스에서 탄생됐다. 필기구 부품 세계 1위 업체인 독일의 슈미트(Schmidt)사와 기술제휴로 필기감이 우수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마스터피스'는 펜 헤드와 클립에 루비, 사파이어, 진주 등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탄생석이 박혀 있어 펜 소유자의 이미지를 '매너', '성공' 등으로 부각시켜주는 효과가 크다. 이 때문에 선물용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카렌다쉬(CAREN d'ACHE)의 '에크리도 쉐브론 실버로듐' 만년필은 묵직한 느낌이지만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무늬를 조각한 깔끔한 바디가 매력적이며 탄성이 좋아 매끄러운 필기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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