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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김원섭 회장의 투어 개막전 불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의 마스터스 방문은 오거스타 내셔널의 초청에 의한 것. KPGA 회장이 공식 초청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이 곳에서 PGA(미국프로골프)투어,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및 아시안투어, 호주투어, 일본투어 회장 및 관계자들과 만남을 진행할 예정. 국내 투어의 이익 극대화 및 글로벌 골프 업계 동향 파악 등이 목적이다. KPGA 관계자는 "오거스타 내셔널과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인 만큼 협회의 미래를 위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골프계 시각은 엇갈린다.
KPGA가 현 시점에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게 우선인지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KPGA투어는 지난해와 같은 22개 대회가 열리나, 일명 'OOO대회'로 명명된 미정 대회가 3개였다. 렉서스 마스터스(8월)와 KPGA클래식(5월)이 빈 자리를 채웠지만, 여전히 한 대회가 남았다. 확정된 21개 대회 중 타이틀스폰서 없는 KPGA 자체 대회가 4개(KPGA클래식, KPGA파운더스컵, KPGA선수권대회, KPGA투어챔피언십)나 되는 것도 지적된다. 지난해 KPGA 자체 대회는 2회였으나, 올해는 4회로 늘어났다. 스폰서 유치 없이 협회 자체 예산으로 대회를 유치하면서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김 회장 공약 중엔 풍산그룹이 연간 100억원 가량을 지원하는 안도 담겨 있다. 스폰서 유치에 실패한 대회에 활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이에 대해 KPGA는 "풍산그룹의 투어 지원은 이미 발표한 몇몇 대회에 편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선수들의 해외 투어 진출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0명이 출전했던 제네시스챔피언십과 55명이 출전 기회를 얻었던 DP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이 올해 통합돼 출전자 수가 확 줄어들었다. 김 회장이 취임 당시 "국제 업무 활성화, 상호 교류 확대로 스포츠 외교 역량을 높여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고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과 대비된다.
김 회장의 미국행을 바라보는 KPGA 선수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 선수는 "투어 확장을 위해 해외 단체와 만난다면 그에 걸맞은 성과를 만들지 않겠나"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편에선 "투어 회원과 만남 보다 타 단체와 관계가 중요하다는 건가"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김 회장은 개막전 이후 펼쳐질 KPGA 파운더스컵을 찾아 선수 및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