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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베테랑의 힘이었다.
신지애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424야드)에서 열린 제7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승자 앨리슨 코푸즈(미국·9언더파 279타)와 3타 차 준우승으로 96만9231달러(한화 약 12억6540만원)를 확보했다. 지난 2010년 US여자오픈 공동 5위를 뛰어넘는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신지애는 LPGA 투어에서 11승을 거뒀다. 메이저대회는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에서만 두 차례(2008, 2012년) 우승한 적이 있다.
한미일 등 각국 프로 대회에서 통산 64승을 올린 신지애는 2014시즌부터는 일본 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신지애는 US여자오픈에 처음으로 문호를 개방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코스에서의 준우승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인터뷰 대부분을 이 코스에서의 추억에 대한 언급에 할애했다.
신지애는 "TV에서만 보던 페블비치에서 마침내 플레이하게 됐다. 마침내 여성 골프도 훌륭한 역사 속에 들어가게 됐다"며 "어제 (대회가) 하루 밖에 남지 않아 슬프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오늘 아침에 코스에 도착해서 이번이 아마도 페블비치에서 치는 마지막이 될테니, 좋은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고, 그대로 된 것 같다. 비록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챔피언이 된 것만큼 기쁘다. 굉장한 인상으로 남을 경험을 했고 이번 주는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오늘 내 플레이와 느낌, 팬 여러분 모든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곳 사람들과 관중들이 그리울 것이고, 그들 앞에서 플레이를 즐겼다"고 말했다.
내년 이 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신지애는 "이 대회 전 최고 성적은 5위였다. 이번 주 개인 통산 최고 기록(준우승)을 썼다. 한 계단만 더 올라가보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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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태생인 코푸즈는 필리핀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동양계 선수. 지난해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역대 여자 골프 대회 최다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를 제패하며 상금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확보했다.
한편, 3라운드까지 선두와 3타 차 3위로 역전 우승을 노렸던 김효주는 2타를 잃고 후루에 아야카(일본)와 함께 공동 6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유해란도 이날 2타를 잃고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를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 박민지는 낯 선 환경과 난코스 속에서도 김세영, 이민지(호주) 등과 함께 공동 13위(4오버파 292타)에 오르며 선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 실패로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6월 전인지의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5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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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