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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더 CJ컵 인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과 세계 1위 복귀로 막을 내렸다.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는 "더 CJ컵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고, 코스와 서비스가 훌륭하다. 내년에 3연패를 위해 꼭 다시 참가할 것이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열리면 좋겠다.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더 CJ컵에서 먹은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년에 한식의 맛을 잘 알게 되었고, 올해도 제공된 한식은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공동 4위로 마무리한 스페인의 욘람은 "한국에서 개최되었을 때 출전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다시 한국에서 개최되었으면 한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정말 훌륭한 대회"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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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골프는 팀 CJ의 김주형으로 시작해 이경훈으로 끝났다.
2라운드부터는 이경훈이 꾸준한 활약으로 로리 매킬로이와 우승을 다퉜다. 챔피언조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와 겨루면서도 주눅들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이경훈은 "로리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볼 수 있었다. 우승을 한번 더 하고 메이저에서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도 KPGA를 대표하여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수들은 처음 경험하는 딱딱한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나마 해외 투어 경험이 많은 김비오와 박상현이 공동 37위와 공동 49위를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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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세계화도 가속화 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현지 골프팬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CJ의 비비고 한식이 올해도 미국 골프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코스 중간 두 군데 마련된 '비비고 코리안키친' 앞에는 긴 줄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비비고를 상징하는 대표 메뉴 '만두'를 비롯해 한국식 닭강정이 폭넓은 연령대의 갤러리들의 선택을 받았다. 첫 선을 보인 한국식 감자 핫도그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대회기간 동안 약 7000인분의 비비고 메뉴가 판매됐는데, 이는 하루 10시간 운영시간 기준으로 1분에 약 3인분이 팔려나간 수준이다. 대회장에서 비비고를 맛 본 한 갤러리는 "많은 대회를 다녀봤지만 더 CJ컵에서 먹는 음식이 단연 최고", "한국식 핫도그는 미국식 보다 훨씬 맛있다"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고 수준의 출전 선수와 대회 운영, 호평 받는 갤러리 서비스 등으로 더 CJ컵은 이제 PGA 투어에서 선수는 물론 팬들에게도 인기 대회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