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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라스트 댄스'를 장식하는 선물일까.
허리 부상 여파로 2017년 이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최나연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그는 "그동안 나와 싸우기 바빴다. 홀로 필드를 걷는 시간이나 경기를 즐기기보다 나 스스로와 감정싸움을 했던 것 같다"며 "무빙데이에서 3언더파를 쳤고, 홀인원까지 했다. 잘 마무리를 하는 게 이번 대회의 목표였는데 많은 갤러리 분들 앞에서 '최나연이 그래도 아직 아이언 샷이 좋구나'라는 메시지를 준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유일하게 한국에서 열리는 LPGA투어다. 우승 및 좋은 성적을 거둬 언제나 나오고 싶었던 무대다. (부상 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못 나온 게 자존심 상했던 게 사실"이라며 "최나연에게 한국 팬들을 빼놓을 순 없다. 미국 팬들도 계시지만 한국 팬들께 마지막 모습 보여주는 것 예의라 생각했다. 부담스러워 안할까도 생각했는데 오늘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마지막 선물을 잘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3일 최종라운드에서 최나연은 정든 LPGA투어와 작별한다. 최나연은 "이번 주 내내 질문을 받았는데, 어떤 기분이 들지 잘 모르겠다"고 한 뒤 "스스로 속 이야기를 하면서 마무리할지, 오늘처럼 눈에 불을 켜고 칠지는 모르겠다.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지만, 팬들과 단체사진은 꼭 찍어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