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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관왕'의 승부사 기질은 남달랐다.
박민지는 어려운 코스와 긴 러프, 늦더위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친 이번 대회에서 줄곧 상위권을 지켰다. 1타차로 뒤진 채 접어든 최종 라운드에서도 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 실수에도 타수를 지켰고, 13번홀(파3)에선 약 10m 거리 롱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집중력을 선보였다.
박민지는 우승 퍼트 순간을 돌아보며 "'내가 우승을 하다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난 6년 간 톱10에 들지 못한 게 한 번 뿐인데 우승할 정도로 치진 못했다.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돌아봤다. 최종라운드를 두고는 "굉장히 힘들었다. 7번홀까지 계속 위기가 있었다"며 "13번홀에서 롱 퍼트를 성공시킨 뒤 '됐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흐름을 타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1라운드 때 화장실에서 야디지북을 잃어버렸다. 1~2라운드 모두 야디지북 없이 플레이를 했다. 항상 생각이 많고 야디지북을 다시 보곤 했는데, 이번엔 캐디와 소통하며 단순하게 플레이하려 노력했다. 야디지북을 잃어버린 것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올 시즌 8차례 대회를 남겨둔 박민지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에 2승차로 다가섰다. 박민지는 "작년엔 이쯤부터 허리가 아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는 몸 관리를 잘해 남은 경기를 몸 건강히 최선을 다해 마치는 게 우선이다. 최대한 이 감을 유지해 작년 후반기보다는 더 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