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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스프링트레이닝 첫 홈런을 뽑아내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태도가 의기양양이다.
둘 간의 첫 대결은 접전이었다. 오타니는 볼카운트 1B2S에서 기쿠치의 4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난 81.2마일 커브와 5구째 바깥쪽 95.4마일 직구를 연속 볼로 고르며 풀카운트로 몰고 갔다. 이어 6구째 93.9마일 직구가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날아들자 가볍게 밀어쳐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380피트가 적힌 좌중간 지점에서 왼쪽 지역 펜스 뒤 불펜에 떨어지는 홈런이었다. 이날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의 세부 지표를 측정하지 않았지만, 400피트 가까이 날아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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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홈런을 허용한 기쿠치는 "확실히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첫 홈런인데 그렇게 멀리 칠 수 있을 정도로 좋다. 그래서 확신컨대 오타니는 작년과 같은 숫자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의 일인 양 기뻐했다. 즉 오타니가 54홈런-59도루-130타점을 올린 지난해의 타격 성적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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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을 기점으로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본격화한 오타니는 아울러 피칭 재활도 실시하고 있다. 타자로는 3월 18~19일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시리즈부터 출전하지만, 투수로는 5월 중순 로테이션 합류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재개하면 지명타자로만 뛴 작년보다는 쉬는 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즉 오타니가 휴식을 취하는 날 프레디 프리먼과 윌 스미스가 지명타자를 맡게 된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18년 가을과 2023년 9월 두 번의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2루 도루를 하다 왼쪽 어깨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받아 피칭 재활이 1~2개월 가량 길어지게 됐다.
그러나 타자 오타니의 타격은 수술을 받은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다.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 시점을 감안하면 오타니가 오프시즌 동안 수술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말 좋은 상태"라고 했다.
오타니는 "오늘 타격 결과와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성과는 3차례 타석에서 신체적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타격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