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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홍지원(22·요진건설)이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낚았다.
홍지원은 경기 후 "사실 코스 세팅이 어렵게 돼 있어서 작년보다 떨리진 않았다. 작년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순위가 많이 떨어졌다. 올해는 보기를 해도 화가 날 코스가 아니었다"며 "보기가 나오더라도 쉽게 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 했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최종 라운드를 치른 홍지원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 긴장됐는데, 캐디와 대화를 주고 받기도 하고, '정신차리라'는 말을 들으면서 경기 했다"고 웃었다. 한화 클래식에서 강점을 보인 부분을 두고는 "쉬운 코스든, 어려운 코스든 안정적으로 보수적인 플레이를 한 게 좋은 성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홍지원은 "오늘 라운드 전 김연아 선수의 밴쿠버동계올림픽 프리 스케이팅 영상을 봤다. 똑같이 긴장한 순간이었을텐데 덤덤하게 경기를 치르더라. 나도 조금이나마 닮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주까지 예선 탈락하면서 많이 울었다. 레슨 프로님 앞에서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도 했다. '그러지 말라,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 프로님께 감사하다. 4일 내내 많이 응원해주시고 나보다 긴장하셨을 부모님께도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K10을 목표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로 KLPGA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