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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효주, 리디아 고, 유소연에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16개국에서 22개팀 44명이 출전해 각국의 명예를 걸고 각축을 벌인다.
이미 한국에서는 김효주(27)와 유소연(32), 이보미(33)에 이어 국가대표 출신 황유민(19)이 출전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세계 여자골프의 최고봉인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던 챔피언이 '무려' 4명이나 참가하게 됐다. 국가 간 명예뿐 아니라 메이저 챔피언들 간 자존심 경쟁도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유소연과 리디아 고는 각각 두 차례씩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슈퍼스타. 유소연은 LPGA 정식 멤버가 되기 전인 2011년 최고 권위의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듬해 정식 데뷔 후 2017년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통산 6승을 기록 중이다. 2012년 신인왕, 2017년 올해의 선수 등 두 차례의 개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리디아 고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정상 골퍼. 뉴질랜드 교포로 25살의 나이임에도 이미 통산 17승을 기록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 입성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메이저 2승(2015 에비앙 챔피언십, 2016 ANA 인스피레이션)과 2015년 올해의 선수, 2021년 베어트로피 수상으로 총 21점을 획득, 명예의 전당 헌액을 위해 6점만을 남겨 놓고 있다. 2018년부터 3년간 스윙 교정과 신체 리빌딩 등의 변화를 꾀하며 잠시 정체기를 가졌으나 지난해 '롯데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게인브릿지 LPGA'에서 각각 우승하며 다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현재 롤렉스 랭킹 4위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근 가장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창설 첫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김효주 역시 메이저 챔피언 출신. 김효주는 2014년 LPGA의 정식 멤버가 되기 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메이저 재킷을 한차례 입었었다. 2016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한동안 뜸했으나 지난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 다시 정상궤도를 되찾았다.
이들 4명의 '메이저 챔피언'들은 최근 끝난 메이저 타이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 김효주와 리디아 고는 공동 3위, 유소연은 공동 8위를 기록, 시몬느컵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시부노는 아쉽게 컷오프 됐다.
대회 창설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 AGLF(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 박 폴 사무총장은 "최근 시부노의 출전이 확정되면서 분위기가 확 달아오르고 있다. 메이저 챔피언들 간의 자존심 대결은 물론 김효주-시부노가 하와이 각축전에 이어 광복절 주간에 펼칠 제2차 한일전 등은 팬들의 흥미를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대회 흥행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 1위 명품백 ODM 기업인 시몬느 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박은관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골프 종목에 후원을 해오다 AGLF의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아시아 태평양지역 골프 발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국가대항전 성격의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의 호스트가 됐다. 박은관 회장은 "회원국들간 골프 수준, 인프라, 시장, 시스템 등에서 격차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이번 대회가 하나의 전환점이 돼 전체가 동반 발전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창설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개인전은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며 참가국별 선수들의 점수를 합산해 단체전 순위를 가린다. 개인전에는 50만달러, 단체전에는 25만달러의 상금이 각각 걸려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