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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머니 사냥꾼' 김세영, 첫 메이저 우승...상금+α로 10억원 수입 훌쩍 돌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07:04


제공=DarrenCarroll/PGA of America

'승부사' 김세영(27·미래에셋)이 또 일을 냈다.

데뷔 첫 메이저 우승이다. 단숨에 10억 원 넘는 돈을 확보했다. 큰 대회에 강한 스타일로 변신중이다. 마음을 짓누르는 떨림이 즐겁다. 지난해 말 CME 챔피언십 우승으로 20억 원 가까운 상금을 쓸어담은 데 이은 쾌거다. '빅 머니 사냥꾼'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KPMG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63타는 이 대회 18홀 최저타수 타이기록이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박인비(9언더파 271타)를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LPGA 데뷔 후 10승을 했는데 메이저 우승은 없었다. 첫 메이저 우승으로 64만5000달러(약 7억43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통상 우승상금의 절반이 나오는 메인 스폰서십 보너스까지 합쳐 단숨에 10억원이 훌쩍 넘는 수익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 당시 김세영은 최고 상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를 챙긴 바 있다.

굵직한 두 대회를 1년에 걸쳐 잇달아 제패한 김세영은 "CME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는 큰 대회 우승이라 너무 기뻤다. 그런데 이번에는 메이저대회여서 그런지 CME 때와는 또 다른 뭔가 특별한 감동"이라고 했다.

이로써 김세영은 LPGA 통산 11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의 이미림(30)에 이어 한국 선수 메이저 2연승이다.


제공=DarrenCarroll/PGA of America

김세영은 승부사였다.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챔피언조 브룩 헨더슨(캐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과의 격차를 빠르게 벌려 나갔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3타 차 4위로 출발한 박인비였다.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이며 맹추격 했다. 하지만 시종일관 침착하게 안정된 경기 운영을 한 김세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세영은 13번(파4), 14번(파3) 홀에서 공격적인 핀 공략으로 버디를 잡으며 박인비와 거리를 4타 차로 벌렸다. 박인비가 17번 홀(파3)에서 롱 퍼트를 성공시키며 추격했지만 김세영은 16∼17번 홀 연속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제공=DarrenCarroll/PGA of America
경기 후 김세영은 "1998년 박세리 프로님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나도 메이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며 "마지막 라운드가 아닌 것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냉정하고 침착하게 집중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와의 우승 경쟁 순간에 대해 "리더보드는 안 봤다. 인비 언니가 당연히 잘 칠 것을 알고 있었고, 뛰어넘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 언니와 대결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언니와 대결 구도를 가졌다는 점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제공=DarrenCarroll/PGA of America
준우승 박인비는 "더 잘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버디 몇 개는 놓쳤지만 샷에서는 실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김세영 선수가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잘 쳤다.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하타오카 나사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공동 3위(7언더파 273타)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27)은 17위(2오버파 282타), 지은희(34)는 공동 18위(3오버파 283타)를 기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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