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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건 브래들리(32·미국)가 6년만에 PGA 우승을 차지했다.
브래들리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뉴타운 스퀘어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719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총 상금 900만 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친 브래들리는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로즈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승리하며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18억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또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순위를 46위에서 6위로 40계단이나 끌어올리며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지었다.
운 좋은 우승이었다. 로즈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브래들리는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20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 로즈가 마지막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18번 홀 로즈의 파 퍼팅이 홀 컵을 돌아나오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에서 로즈는 또 한번 약 3m 파 퍼트를 놓치면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브래들리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브래들리는 "지난 6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벨리 퍼터로 바꾸는 과정은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었다. 이로 인해 한때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라이더 컵이나 프레지던트 컵에 참여하지 못하고, 세계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나는 것은 견디기 어려웠다. 그리고 다시 회복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나는 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노력했다" 고 감회 어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오늘은 이상하리 만큼 차분했다. 보통은 리더보드를 안 보는데, 오늘은 계속 리더보드를 보면서 경기를 했다. 그런데도 자심감이 있었다. 나만의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얻게 되어 너무 기쁘다. 때로는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라며 기쁨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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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보기와 연장 첫 홀 보기로 우승 기회를 놓친 저스틴 로즈는 "18번홀, 72번째 홀에서 보기로 연장전에 가는 것은 내가 원하던 결말이 아니었다. 마지막 홀의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퍼팅은 완벽했다. 나는 최고의 퍼팅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간에 무엇인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로즈는 이번 준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로 올랐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위에 오르게 됐다. 그는 "이제서야 나의 골프 인생에서 세계 최고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우승을 여러번 했지만, 이건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 순간을 즐기겠다"고 세계 랭킹 1위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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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결과로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30명이 확정됐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위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했고 로즈, 토니 피나우,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가 뒤를 이었다. 이 대회 전까지 25위였던 우즈는 순위를 20위로 끌어올리며 2013년 이후 5년만에 투어 챔피언십 진출권을 따냈다. 그는 "지난 몇 해 동안, 다음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 올 시즌 투어 챔피언십에 복귀해서 기쁘다. 올시즌 거둔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최종전 진출 소감을 밝혔다.
30명의 출전자 중 한국 국적 선수는 한명도 없다. 46위로 이번 대회를 시작한 안병훈(27)은 10언더파 270타,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치며 페덱스컵 순위 42위에 머물러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됐다. 안병훈은 귀국해 13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공동 41위로 대회를 마친 김시우는 페덱스컵 55위를 기록했다. 한국계 선수로는 나상욱(케빈나)이 22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