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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2승째 이소영,"보기 피하려 지나가는 퍼팅한게 주효"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07-22 16:48


이소영. 제공=KLPGA/박준석

이소영. 제공=KLPGA/박준석

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2018. 파이널 3라운드가 열린 22일 여주 솔모로CC는 더워도 너무 더웠다.

챔피언 조가 후반 라운드를 돈 오후에는 섭씨 36도를 육박했다. 땡볕을 피할 곳 없는 골프장 특성상 지열까지 올라와 체감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었다. 습기까지 더해 마치 사우나에 있는 듯한 상황.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우승을 향한 집념은 날씨보다 뜨거웠다. 챔피언 조에서 동반라운드를 펼친 이소영(21) 배선우(24) 최혜진(19)의 3파전은 끝까지 이어졌다. 양보는 없었다. 우승을 향해 세 선수가 내뿜는 집념이 골프장을 더 뜨겁게 달궜다. 라운드 막판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란 걱정은 기우였다. 세 선수는 끝까지 강한 집중력을 유지하며 무더위 속에서도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에게 명승부를 선사했다.


챔피언조 따라 이동하는 갤러리. 제공=KLPGA/박준석
무더위 속 3파전으로 치러진 KLPGA 전반 마지막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주인공은 바로 이소영이었다.

이소영은 22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CC 메이플·파인 코스(파72)에서 열린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를 기록,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최혜진 배선우의 2위 그룹(17언더파 199타)에 1타 앞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넥센 세인트 나인 마스터스에서 4타 차 역전승으로 이룬 시즌 첫 승 이후 3개월 만에 찾아온 시즌 2번째이자 통산 3번째 우승. 이로써 이소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시즌 2승은 장하나(26), 최혜진에 이어 이소영이 세번째다. 이소영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태 상금 랭킹 5위(3억4114만원)로 도약했다.


배선우. 제공=KLPGA/박준석
전날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11언더파 61타)를 세운 이소영은 상승세를 최종 3라운드 초반까지 이어갔다. 최혜진과 공동선두로 출발한 그는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시소전을 펼치던 이소영은 12번홀 버디로 17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 최혜진과의 타수 차를 2타로 벌렸다. 하지만 최혜진 배선우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배선우는 13~15번 홀에서 세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이소영을 1타 차로 추격했다. 특히 15번 홀에서는 경사를 넘는 과감한 먼 거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선두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소영은 흔들림 없이 15번 홀에서 중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선두를 유지했다. 공동 2위 그룹과의 이 1타 차가 끝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18번 홀. 최혜진이 4m 중거리 버디 퍼트를 놓쳤고, 이소영은 짧은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통산 3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절친 최혜진으로부터 아이스버킷 세례까지 받은 그는 "정말 너무 더워서 모든 선수가 힘들었다. 끝까지 집중력 유지하려고 했다. 보기를 하지 않으려 지나가는 퍼팅을 한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며 기뻐했다. 또한 "어제 라이프 베스트 치고 나서 다음날까지 잘 마무리해 기쁘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최혜진. 제공=KLPGA/박준석
최혜진은 이날 3언더파 69타, 배선우는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비록 시즌 3번째 우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최혜진은 준우승 상금 5850만원을 보태며 총상금 5억7731만원으로 이번 대회 공동 4위에 그친 오지현(13언더파 203타, 5억4543만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최혜진은 상금랭킹과 대상포인트, 신인왕 등 각종 주요 기록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며 데뷔 시즌을 최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 이정은(22)이날 2타를 줄인 70타로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KLPGA 투어는 2주간의 브레이크 후 다음달 10일부터 제주 오라CC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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