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기억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 처음 맛 본 환희. 그 짜릿한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김효주(23·롯데)와 이정은(22·대방건설)에게 5일 개막하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은 아주 특별한 무대다. 대회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220야드)에는 생애 첫 승의 추억이 서려있다.
이정은에게도 이번 대회는 같하다. 1년 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 내내 각각 6언더파로 선두를 달린 끝에 최종합계 18언더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2016 신인왕이었음에도 우승이 없었던 그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
때 마침 두 선수 모두 우승이 꼭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김효주의 KLPGA 출격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1개월 만. 롯데 소속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김효주는 지난해에도 공동 4위의 좋은 성적을 거둔바 있다. 김효주는 오랜만의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한 뒤 그 기세를 LPGA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해를 LPGA 반등의 해로 삼고자 겨우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정은 역시 기분 좋은 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최고의 해를 보낸 이듬해 시즌이라 시즌 첫 승이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국내 최고선수로서 수성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은은 "이 대회가 처음으로 우승한 대회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타이틀방어에 도전하는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지만 톱 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이밖에 시즌 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베테랑 그룹도 주목할 만 하다.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 8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베테랑 홍 란(32·삼천리)이 대표주자다. 그는 "좋아하는 코스인 만큼 우승을 목표로 베테랑의 힘을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LPGA투어 복귀 우승을 신고한 장하나(26·비씨카드)와 '지현 신드롬'의 선두 주자 김지현(27·한화큐셀)도 경험의 힘을 보여줄 선수들이다.
이밖에 오지현(22·KB금융그룹) 하민송(22·롯데) 지한솔(22·동부건설), 박결(22·삼일제약) 등 쟁쟁한 실력파 96년생 그룹도 국내 개막전을 통해 시즌 첫 승을 신고하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