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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26·CJ)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실패했다.
안병훈은 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7266야드)에서 벌어진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최종일인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3타를 쳤다.
이 대회 전까지 PGA 투어 31차례 출전했던 안병훈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취리히 클래식에서 연장전 패배를 당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안병훈은 지난해까지 주로 유럽골프(EPGA)투어에서 활약하며 2015년에는 EPGA 한국인 최초로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안병훈은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PGA투어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안병훈은 산뜻하게 출발했다.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3라운드 때 보였던 신들린 퍼트감이 되살아나지 않았다. 4번 홀 버디 퍼트가 홀 컵을 타고 나왔다.
보기 없이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끝낸 뒤 "보기 없이 영리한 골프를 하겠다"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5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오고 말았다.
그러나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6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냈다. 그리고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9홀에서 2언더파를 추가했다.
하지만 후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4)에서 나란히 보기로 전반에 줄였던 타수를 까먹었다. 11번 홀에선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방향으로 날아가 공이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12번 홀(파3)부터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선두가 바뀌었다. 7언더파 64타를 친 웹 심슨이 히데키와 공동 선두로 뛰어올라 먼저 경기를 마쳤다. 웹 심슨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순위를 11계단이나 끌어올렸다. 히데키도 이글 한 개와 버디 3개로 노보기 플레이를 펼쳐 선두를 달렸다.
안병훈도 다시 선두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16번 홀(파3)에서 홀 컵 5m 지점에 티샷을 붙였다. 그러나 왼쪽으로 출발한 퍼트가 아쉽게 홀 컵을 외면하면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17번 홀(파4)에선 뼈아픈 보기가 나왔다. 티샷이 벙커에 빠진데 이어 벙커샷마저 홀에서 먼 곳으로 빠져나왔다. 세 번째 퍼트가 2m 지점에 멈춰섰지만 파 퍼트가 홀을 빗겨나가면서 네 번째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선두와 두 타차로 벌어진 안병훈의 18번 홀(파4) 티샷이 또 다시 벙커로 향하면서 사실상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글을 잡아내 웹 심슨, 히데키와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지만 현실상 어려웠다. 세 번째 어프로치도 홀 컵에 붙이지 못한 안병훈은 결국 또 다시 보기를 범해 공동 4위에서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이 대회에 1991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안방마님' 필 미컬슨(미국)은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