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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보'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퀸'이 됐다.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전인지는 세 가지 선물을 안았다. 첫째,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이룬 데 이어 생애 두 번째 우승마저 메이저대회에서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L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과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로 장식한 사례는 1998년 박세리(39)와 전인지 두 명 뿐이다.
둘째, 24년 동안 깨지지 않던 벽을 허물었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1992년 베시 킹(미국)이 LPGA 챔피언십에서 적어낸 267타를 훌쩍 넘긴 전인지는 청야니(대만) 등 4명이 갖고 있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19언더파)도 경신했다.
마지막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20언더파)도 뛰어넘었다. 이 기록은 제이슨 데이(호주)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밖에 보유하지 않은 희소성 높은 기록이었다.
또 하나의 선물도 기다리고 있다. 바로 LPGA 신인상이다. 전인지는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도 사실상 굳혔다. 세 차례 준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전인지는 일반 대회보다 두 배 많은 포인트가 걸린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쐐기를 박았다.
상금 랭킹도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우승 상금 48만7500달러를 챙긴 전인지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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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이번 준우승으로 상금랭킹 40위 이내 진입이 확실해졌다. 비회원이라도 시즌 종료 시점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들며 이듬해 LPGA 투어에서 뛸 자격을 주는 제도의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박성현은 네 차례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6차례 LPGA 투어 대회에 출전, 4번이나 6위 이내에 입상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소연은 보기 없이 5언더파를 치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태극낭자 잔치였다. 이번 대회 상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 특히 톱 10에는 5명이 포함됐다. 최종일에만 6언더파 65타를 몰아친 김세영(23·미래에셋)이 5위(14언더파 270타), 김인경(28·한화)이 2타를 줄여 6위(12언더파 272타)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타를 잃어 공동 43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4언더파 67타를 치면서 공동 9위(7언더파 277타)에 랭크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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