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언더파 조던 스피스, 새해 첫 대회부터 '올킬'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6-01-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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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 ⓒAFPBBNews = News1

새해 첫 대회부터 '올킬(All Kill)'이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가 2016년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하며 독주 체제를 예고했다.

스피스는 11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11야드)에서 끝난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90만 달러)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라운드 최종 합계 30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2위 패트릭 리드(미국)를 8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투어 통산 7번째 정상에 올랐다. 특히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30언더파를 치며 4라운드 대회 사상 두 번째로 30언더파 이상을 친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PGA 투어 4라운드 대회에서 30언더파 이상의 점수로 우승한 선수는 어니 엘스(남아공)가 유일하다. 엘스는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31언더파를 쳤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년 동안 한 번도 밟지 못한 30언더파 고지를 스피스는 프로 데뷔 4년 만에 기록한 것이다.

1993년 7월생인 스피스는 이번 우승으로 22년 6개월의 나이로 통산 7승도 기록했다. 1970년 공식적인 기록이 집계된 이후 만 23살이 되기 전에 7승을 올린 것은 우즈에 이어 두 번째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PGA 투어 우승자 등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별들의 전쟁'으로 관심을 모았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만 참가하지 않았을 뿐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출전했다. 여기에 작년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챔피언인 잭 존슨(미국)도 이 대회에 나서면서 2010년 이후 6년 만에 4대 메이저 챔피언이 모두 출격했다. 스피스는 작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우승했다. 또 세계랭킹 4위인 버바 왓슨(미국)과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6위 리키 파울러(미국)도 출격했다.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스피스는 1라운드 2위에 이어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단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했다. 15언더파 277타를 친 데이와는 무려 15타차가 났다.

스피스는 지난해에는 3월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1월부터 우승 소식을 전하며 작년의 5승을 뛰어넘을 기세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디오픈(공동 4위)과 PGA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아쉽게 놓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피스는 "이번 주는 3주간의 짧은 휴가처럼 느껴졌고, 작년에 좋았던 것을 그대로 하려 했는데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 기록에는 근처에도 못 갔고, 아직 우즈와 비교하기 이르다"며 "우즈가 쌓아왔던 것을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스피스가 첫 대회부터 우승하면서 당분간 그의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스피스는 21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와 맞대결을 벌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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