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 대회부터 '올킬(All Kill)'이다.
1993년 7월생인 스피스는 이번 우승으로 22년 6개월의 나이로 통산 7승도 기록했다. 1970년 공식적인 기록이 집계된 이후 만 23살이 되기 전에 7승을 올린 것은 우즈에 이어 두 번째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PGA 투어 우승자 등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별들의 전쟁'으로 관심을 모았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만 참가하지 않았을 뿐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출전했다. 여기에 작년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챔피언인 잭 존슨(미국)도 이 대회에 나서면서 2010년 이후 6년 만에 4대 메이저 챔피언이 모두 출격했다. 스피스는 작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우승했다. 또 세계랭킹 4위인 버바 왓슨(미국)과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6위 리키 파울러(미국)도 출격했다.
스피스는 지난해에는 3월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1월부터 우승 소식을 전하며 작년의 5승을 뛰어넘을 기세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디오픈(공동 4위)과 PGA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아쉽게 놓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피스는 "이번 주는 3주간의 짧은 휴가처럼 느껴졌고, 작년에 좋았던 것을 그대로 하려 했는데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 기록에는 근처에도 못 갔고, 아직 우즈와 비교하기 이르다"며 "우즈가 쌓아왔던 것을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스피스가 첫 대회부터 우승하면서 당분간 그의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스피스는 21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와 맞대결을 벌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