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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그는 고개를 숙였다. '패장'의 모습이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전북으로 돌아가는 일이 수순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0대1로 패한 뒤 최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간도 됐고 내가 (전북으로) 돌아가는 것은 맞다. 대표팀을 맡기 전에 구단과 개인적인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어 그는 "구단과 충분희 논의가 있어야 한다. 아직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력 논란 그리고 이란전 패배. 상당히 지쳐보였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뉘앙스로 해석할 수 있다.
전북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초 전주시와 합동으로 23일 최 감독 환영식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란전 패배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최 감독을 성대하게 맞이하기는 애매한 상황이다. 환영식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 내부에서는 환영식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주시와 추후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수원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