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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매치 플레이가 재미있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디펜딩챔피언 김자영이 탈락했다. 또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을 받았던 양제윤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3일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6469야드)에서 열린 첫날 64강전에서 김자영은 '신예' 이정화에게 1홀을 남기고 2홀을 뒤져 패했다. 양제윤은 박햇님에게 초반부터 밀리더니 6홀을 뒤져 일찌감치 짐을 쌓다. '대어'를 꺾은 박햇님은 "퍼트가 잘됐다. 하지만 내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제윤이가 티샷 실수가 많아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공격적으로 하지 않고 무리 하지 않아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허윤경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허윤경은 김소영을 상대로 1홀을 남기고 2홀을 앞서는 낙승을 거뒀다. 허윤경은 "전반에는 마무리가 잘 됐는데 후반에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집중력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32강에서 김효주와 맞붙는 점에 대해선 "김효주 선수는 정확하게 치는 스타일이고, 퍼트도 잘한다.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서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나 역시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슈퍼 루키' 김효주는 심현화를 1홀차로 꺾고 32강에 합류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 2홀차로 뒤졌지만 후반들어 맹추격을 시작,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동점을 만들었다. 김효주는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을 파로 막았지만 심수화는 보기를 적어내 눈물을 흘렸다.
이밖에 양수진, 김하늘, 김세영 등은 32강에 진출했다. 톱시드자인 김하늘은 "스트로크 플레이보다 매치플레이가 더 힘들다. 아무래도 상대를 신경쓰면서 라운드를 하기 때문이다. 신경 쓰지 않고 치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잘 안된다"며 매치플레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상위 시드자들은 이겨야 본전이라서 더욱 힘들다"며 "매치플레이를 하다보면 미묘한 신경전이 있다. 그래서 친한 선수와는 붙지 않았으면 한다"고 웃었다.
춘천=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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