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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오픈 우승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의 상금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KPGA 투어의 첫 메이저대회인만큼 우승상금만 2억원에 달한다. 우승자는 시즌 내내 상금순위 상위에 랭크될 수 있다. 2009년 배상문(27)을 시작으로 김대현(25·2010년) 김경태(27·2011년) 김비오(23·2012년) 등 매경오픈 우승자가 그해 상금왕을 차지했다.
류현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원을 추가하며 시즌 상금 2억907만원으로 2013시즌 상금 랭킹 단독선두에도 올라서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러나 2012년부터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뛰고 있는 그는 한국 투어보다는 JGTO의 상금왕을 욕심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서 이렇게 한국 대회에 가끔 오면 매우 즐겁다"면서도 "일본에서 상금왕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해서 세계랭킹으로 미국 무대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금왕보다 더 욕심이 나는게 있다. 바로 '다승'이다. 2009년 결혼한 류현우는 2010년 10월에 얻은 첫 아들의 이름을 다승이로 지었다. 류현우는 "원래 태명을 다승이로 했었는데 아들을 낳고 나서 이름을 생각하다가 우승을 많이 하자는 의미로 '다승'이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아들의 이름처럼 그는 올시즌 다승(多勝)을 꿈꾸고 있다. 올시즌 초반부터 1승을 거뒀으니 남은 시즌동안 1승만 더 거둔다면 가능한 일이다. 그는 '다승의 기준이 몇 승이냐'는 질문에 "와이프는 그냥 뭐 계속 이기라고만 한다"며 웃었다. '다승이' 아빠의 다승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