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우즈는 이날 우승으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세계골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10년 11월 1일 정상의 자리를 내준 뒤 약 29개월 만이다.우즈는 또 이 대회에서만 8차례나 우승해 샘 스니드(미국)가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세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통산 PGA 투어 승수에서도 77승을 올려 스니드의 최다승 기록인 82승에 5승차로 다가섰다.
우즈를 견제한 선수는 파울러가 유일했다. 파울러는 12번홀(파5)과 14번홀(파3)에서 먼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즈에 2타차까지 추격했다. 15번홀(파4)에서는 우즈와 파울러가 똑같이 보기를 적어내 접전이 계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베이힐 골프장에서 가장 쉬운 홀인 16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우즈는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번째 샷을 가뿐히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파울러는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뒤 그린을 눈앞에 두고 두차례나 볼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은 파울러는 우즈와 격차가 6타나 벌어져 우승에서 멀어졌다.
우즈는 마지막 홀(파4)에서 파퍼트가 홀 컵 바로 앞에서 멈춰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하는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한편 3라운드까지 선두권에 나섰던 재미교포 존 허(23)는 4라운드에서 8타를 잃는 부진으로 공동 27위(1언더파 287타)까지 떨어졌다. 배상문(27)은 1오버파 289타를 쳐 공동 40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