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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은 흥행에 실패했다.
골프팬들을 흥분시키는 마스터스가 5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개막한다. 아무나 출전할 수 없는 성전과도 같은 마스터스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97명의 선수가 그린 재킷을 꿈꾸며 샷대결을 한다.
올해로 76회째인 마스터스는 우즈의 복귀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우즈는 2주전에 끝난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예열을 마쳤다. 여기에 '신성'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를 비롯한 세계 톱랭커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황제, 전설은 계속된다
우즈는 '마스터스의 사나이'이다. 1995년 US아마추어 챔피언 자격으로 오거스타를 처음 밟은 후 매년 오거스타를 찾았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대회는 마스터스뿐이다. 4번의 우승과 12번의 '톱10' 진입(10번은 톱5)을 기록했다. 우즈의 목표는 딱 하나다.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을 깨는 것이다. 니클라우스는 마스터스 최다인 6승을 포함해 메이저에서 18승을 거뒀다. 메이저 14승을 기록 중인 우즈가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메이저 승수를 쌓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영국의 도박사들은 이번 마스터스 우승자로 우즈를 꼽았다.
신성, 두번 울지 않는다
매킬로이에게 지난해 마스터스는 악몽이다. 최종일 9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다 10번홀 티샷 실수로 트리플보기를 범하더니 11번홀 3퍼트, 12번홀 4퍼트 등 난조에 빠져 80타를 치며 무너졌다. 다행히 마스터스 충격은 US오픈 우승으로 털어냈다. 이후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며 차세대 황제의 진가를 알렸다. 하지만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은 절실하다. 마스터스 정복 없이는 우즈의 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많은 도박사들이 우즈의 대항마로 매킬로이를 꼽고 있다.
코리언 군단, 우리도 있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2003년 첫 출전 이후 올해 10년째 마스터스에 도전한다. 그동안 톱10에 세 차례 들었지만 우승컵은 없다. 우승권에 가장 근접했던 최경주의 재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부진했던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이번이 5번째 출전이다. 2010년 공동 8위가 가장 좋은 성적. 큰 대회에 강한 양용은이 부진 탈출의 계기로 삼을지 주목된다. 미국 현지에서도 슈퍼루키'로 관심을 받고 배상문(25·캘러웨이골프)을 비롯해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와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등도 이변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