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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 지바현 지바시 다카노다이골프장(파71·7061야드)에서 열린 제76회 일본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첫날부터 한국의 에이스 김경태(25·신한금융)와 일본의 '골프영웅' 이시카와 료(20)가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김경태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상금왕을 놓친 이시카와를 두고는 "해외에 진출하기 전 넘어야할 첫번째 산은 김경태"라는 일본 언론의 따끔한 지적까지 나왔다. 이시카와는 지난해부터 이상하게 김경태를 만나면 샷이 흔들렸다.
이날 둘의 대결 키워드는 이시카와의 장타와 김경태의 정확성이었다. 둘다 만족스런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김경태의 판정승이었다. 김경태는 버디 2개에 보기 3개로 공동 25위권, 이시카와는 버디 1개에 보기 5개를 쏟아내며 공동 68위로 컷탈락(공동 60위까지 3라운드 진출)을 걱정하게 생겼다.
김경태-이시카와 조는 전체 갤러리(2000여명))의 절반 이상을 몰고 다녔다. 1000여명의 대규모 갤러리 때문에 진행요원은 진땀을 쏟았다. 특히 김경태는 이시카와가 샷을 한 뒤 현지 갤러리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통에 퍼트 집중력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이시카와는 300야드에 육박하는 강력한 드라이버샷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샷의 일관성은 기대에 못 미쳤다. 반면 김경태는 샷 감각이 다소 흔들렸지만 침착함과 관록으로 이를 만회해 나갔다. 김경태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 한 배상문은 버디 4개에 보기 2개, 2언더파로 공동 2위의 상금한 출발을 했다. 조민규(23)는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등 4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김도훈(22·넥슨)은 2오버파 공동 41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바(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